이완구 청문회 D-1…野 ‘자진사퇴’ 요구 최대변수

이완구 청문회 D-1…野 ‘자진사퇴’ 요구 최대변수

입력 2015-02-09 10:41
수정 2015-02-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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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병역·논문표절 ‘3종세트’에 ‘언론외압’ 녹취록 돌출

지난주말 공개된 이 후보자의 이른바 ‘언론외압’ 녹취록은 이번 청문회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저 패널부터 막아 그랬더니 빼더라고”(보도통제), “윗사람과 다 관계가 있다. 지가 죽는 것도 몰라”(인사개입) 등 녹취록 내용은 이 후보자의 언론관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불렀다.

이 후보자는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즉각 사과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주요 언론이 사설을 통해 이 후보자의 자격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 후보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야당은 차남 이씨가 201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7억7천만원의 급여를 받고도 해외소득을 신고하지 않고 학생 때처럼 아버지 또는 형의 지역세대원 자격을 유지하며 건강보험료 2천400만원을 미납했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건보료 부과 체계 개혁을 추진 중인 정부와 여당의 입장에서 보면 해명을 하기에도 군색한 측면이 있다.

이 후보자가 15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배포한 선거공보에 수원대학 강사 이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도 추가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2006년 충남지사 선거와 2013년 국회의원 재선거 때도 선거공보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환교수 이력을 적었으나 실제로는 객원교수였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또한 이 후보자가 1995년 당시 경기대 행정대학원 교학부장이던 처남을 통해 경기대 조교수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청문회 ‘단골 3종세트’ = 재산과 병역, 논문표절 등 역대 청문회의 이른바 ‘단골 3종 세트’도 집중 검증 대상이다.

이 후보자는 평발 변형을 불러오는 ‘부주상골’을 사유로 보충역 소집 판정을 받아 1년 만기를 채우고 소집해제됐지만 최초 신체검사에서 1급 판정을 받은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야당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본인이 재검을 신청해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은 특혜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유학시절 축구를 하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차남의 경우 ‘본인이 수술을 원했다’는 취지의 의료진 소견서가 공개되면서 본인이 적극적으로 병역을 회피하려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 후보자가 타워팰리스 매매를 통해 9개월 만에 1억9천여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과정은 법절차적 문제와 별개로 국민감정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이 후보자가 차남에 증여한 경기도 분당 땅은 2000~2001년 공시지가 기준으로 2억6천만원에 사들였지만 최근에는 20억원 상당으로 값이 뛰면서 투기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 후보자는 당시 공시지가가 실거래가와 차이가 컸고, 2차례 증여과정에서 증여세를 모두 납부한 만큼 투기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당시 해당 토지에 개발 호재가 있었고 실제로 국회의원 자제나 이 후보자 친인척이 비슷한 시점에 주변 땅을 사들인 점 등은 여전히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삼청교육대 활동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가장 하위직인 실무행정요원이었을 뿐”이라며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청문회에서 재차 분명한 입장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상 관련 의혹들에 묻혀있지만, 개각이나 복지 및 증세 논란 등에 대한 이 후보자의 입장도 본격적으로 검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완구, ‘전전긍긍’ 잠행모드 = 애초 무난한 청문회 통과를 예상했던 이 후보자는 크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 후보자는 지난 5일을 마지막으로 주말과 휴일 내내 통의동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으며 4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직접 나서 해명하거나 자료를 제시하는 등 지명 직후의 적극적인 모습과는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다.

인사청문회 준비단도 개별 의혹에 해명하는 대신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며 소극적 대응기조로 전환했다.

이 같은 상황은 주말 ‘언론외압’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새로 선출되면서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후보자측에게는 악재로 작용한 공산이 크다.

마침 새정채연합 소속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는 강경모드로 돌아섰다.

여당 지도부가 만찬을 통해 이 후보자의 국회 인준 통과에 총력을 다하기로 결의했지만 이미 여론은 급격히 악화된 상태다.

이 후보자측은 설령 국회 인준을 통과하더라도 숱한 논란 끝에 상처만 남고 총리로서 리더십도 크게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모처에 머물며 청문회에 대비하는 한편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국민의 양해를 구하기 위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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