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표, 朴정권에 연일 강공 왜?

文 대표, 朴정권에 연일 강공 왜?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5-02-12 00:30
수정 2015-02-12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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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봉합 위해 외부 적에 화살… 대권주자 존재감 극대화 포석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연일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치 영역과 정책 영역을 가리지 않고 ‘박근혜 비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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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 이희호 여사에 당선인사 문재인(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 대표, 이희호 여사에 당선인사 문재인(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8일 취임 일성으로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문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겠다”고, 11일 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의 조직적인 대선개입이 확인됐으니 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이날 ‘누리과정 토론회’ 축사에서 “(공약으로) 증세 없이 135조원의 복지재원을 마련한다던 박 대통령의 재원 대책 실패가 파행의 원인”이라고, 전날 ‘수능 토론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무능으로 교육 전반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다”고 지적하는 등 정책의 장에서도 문 대표는 정권 비판 발언을 잊지 않았다.

당내 계파 간 갈등을 조속 봉합하기 위해 ‘외부의 적’인 정권을 강하게 때리는 당내 수습용 행보, 혹은 차기 대권주자군 중 가장 먼저 본격 행보를 시작한 문 대표가 존재감 극대화를 노린 포석이란 분석이 많다. 그러나 정치와 정책 이슈 간 구분 없이 ‘박근혜 때리기’에 매진하면 역효과를 낼 가능성도 제기됐다. 윤희웅 민컨설팅 본부장은 “문 대표와 박 대통령 간 대치 구도가 생기면, 연말정산 파문 등 정책 실기 때문에 정권에 실망했던 중도·보수층이 현안을 정치적 사안으로 재인식할 수 있다”며 보수층 결집 가능성을 예상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이 이날 “정권과의 전면전보다 정권이 파탄 내고 있는 민생 파탄과의 전면전이 우선”이라고 쓴소리를 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한편 문 대표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전대 기간 중 박지원 의원을 공개지지했던 이 여사이지만, 문 대표에게 “화해와 통합을 위해 앞으로 많이 수고해 달라”고 덕담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5-02-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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