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납 못할 악담질…남북관계 개선 기대 안해”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천안함 5주기 추모사를 실명으로 비난하며 박근혜 정부하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규정했다.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을 동족 대결에 악용하고 있다며 “대결 광기에 들떠있는 박근혜와 그 패당이 집권하고 있는 한 북남관계의 개선에 더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이어 “악질 동족 대결 광신자들과는 절대로 상종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입장은 불변”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6일 천안함 5주기 추모사에서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북한의 도발과 핵개발을 비판한 바 있다.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은 “박근혜가 직접 추모사를 통해 용납 못할 악담질을 또다시 해댔다”며 “우리의 정정당당한 정책과 체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하는 불망종(망나니)짓도 서슴지 않았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그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며 남한이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는 지난 24일 국방위 담화를 언급하고 “박근혜 패당은 우리의 대범한 동포애적 호소에 호응해나오기는커녕 보다 무모한 동족 대결 소동에 광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면서도 “온 겨레로부터 제2의 이명박 역도 무리로, 숨쉬는 산송장 무리로 취급당하겠는가 말겠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박근혜와 그 패당에게 달려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