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시급한데…與 원내지도부 ‘진공’에 회의도 취소

추경 시급한데…與 원내지도부 ‘진공’에 회의도 취소

입력 2015-07-10 10:36
수정 2015-07-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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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원내지도부 구성까지 공백…여야 협상도 멈춰서

새누리당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사실상 원내지도부 ‘진공’ 상태에 빠지면서 매주 열리던 회의도 건너뛰는 어수선한 상황이 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뭄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시급한 국정 현안을 두고 여야의 협상이 시급한 마당에 이를 이끌어야 할 주체가 사라진 것이다.

새누리당은 금요일마다 개최해온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연석회의를 10일 오전 열지 않았다.

이 회의는 원내대표 주재로 주요 정책에 대한 당의 방침과, 이를 토대로 한 여야 협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그러나 유 전 원내대표가 지난 8일 물러난 가운데 원유철 전 정책위의장도 당연 사퇴하면서 주재자가 없어진 상황에서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가 회의를 진행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회의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원내대표 직무대행 자격으로 참석했던 조 수석부대표는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

매주 화요일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도 오는 14일에는 열리지 못하고, 이후 새 원내지도부가 완전하게 구성될 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어 이런 ‘진공’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원내지도부가 ‘식물’ 상태가 되면서 여야 협상은 멈춰 섰다. 당장 ‘발등의 불’인 추경 편성을 위한 협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제출한 11조8천억원의 추경 편성안을 놓고 야당은 추경 규모를 6조2천억원으로 삭감해야 한다는 자체 안을 내놓은 상태다.

이에 맞서 정부의 원안대로 최대한 서둘러 추경을 처리해야 하는 여당 입장에선 대야(對野) 협상을 진두지휘해야 할 원내지도부가 사라져 엉거주춤한 모습이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폭락 등을 거론하면서 “추경이 적기에 투입돼야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야당의 협조를 거듭 촉구할 뿐이었다.

추경 편성 말고도 심각한 경기 침체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 살리기’ 정책 수립도 줄줄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당 관계자는 “계파 갈등을 매듭짓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려면 새 원내지도부 구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 경선관리위원회를 구성, 오는 12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고 14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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