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마당에 ‘주택 브로커’…이색 자영업자 속출

北, 장마당에 ‘주택 브로커’…이색 자영업자 속출

입력 2015-11-28 09:54
수정 2015-11-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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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장마당을 중심으로 ‘주택 브로커’ 등 다양한 자영업자가 등장해 성업 중이라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VOA는 “(장마당에) 숙박 업주, 노래방 업주, 비디오 촬영업자, 매대 분양업자도 생겨났다”면서 “최근에는 아파트 건설과 분양을 담당하는 부동산 거간(브로커)도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경상대 정은이 교수는 “최근 입사증(입주 자격증) 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해 주는 주택 거간, 부동산 중개인이 나타났다”면서 “주택 거래가격의 10%를 내면 문제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비디오 촬영업자의 경우 일제 중고 비디오카메라를 구입해 잔칫집이나 생일집을 찾아다니며 행사를 촬영해 주고 미화 4 달러(북한 화폐 3만3천600원 상당)를 받고 있다고 정 교수는 전했다.

VOA는 “1990년대 장마당 내 (판)매대 상인으로 출발한 자영업자들이 최근에는 숙박업과 개인 버스, 사금융업, 아파트 매매 분야로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북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1990년대 후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국가로부터 배급이 중단되고 국영상점이 문을 닫게 되자 주민들이 너도나도 장마당으로 몰려가 장사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이후 장마당이 20년 넘게 계속되면서 최근에는 신흥자본가, 이른바 ‘돈주’들까지 장마당 사업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김정일 정권은 장마당을 ‘비사회주의 요소’로 간주해 종종 단속을 벌였으나 김정은 정권은 지난 4년 동안 이렇다 할만한 단속을 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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