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구 노리고 뛰어든 후보들 “또 사무소 이사해야 하나?”

분구 노리고 뛰어든 후보들 “또 사무소 이사해야 하나?”

입력 2015-12-20 10:07
수정 2015-12-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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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구 예상지역에 사무소 차렸으나 깜깜이 선거구에 ‘좌불안석’돈·시간 낭비, 경쟁과열에 따른 정치반감 우려도

내년 4·13 총선에서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출마하려는 후보들이 선거사무소를 또 옮기는 일이 생길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과 경쟁이 없다는 장점이 있어 분구 지역 출마를 결심했지만, 여야 선거구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복병을 만난 것이다.

특히 얼굴 알리기가 시급한 원외인사들은 돈과 시간이 이중으로 들더라도 다시 이사할 각오로 분구 예상지역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한 상태다.

서울 강남갑의 분구를 염두에 두고 선거전에 뛰어든 이은재 전 의원은 강남갑으로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사무실도 강남갑 지역에 마련했다.

이 전 의원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구 획정 결과 현재 사무실 위치가 강남병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다시 또 이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선거운동을 위해 제작한 명함과 현수막에는 강남갑도, 강남병도 아닌 ‘강남’으로만 표기해놨다고 이 전 의원은 전했다.

강서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전옥현 전 국정원 차장은 도통 어떻게 선거구가 나뉠지 예측할 수 없어 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전 전 차장은 “사무실이 없다 보니 함께 일할 사람은 다 구했는데 전략회의조차 못 열고 있고 수행비서와 둘이서만 운동을 다니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 전 차장은 강서갑 지역으로 거처도 옮겼지만, 선거구 획정 결과 주소지가 여전히 강서갑 소속이라면 집도 옮겨야 하는 이중고가 겹쳤다.

안경률 전 의원은 부산 해운대·기장을에서 기장군 분리를 예상하고 다음주께 기장군에 선거사무소 문을 연다.

안 전 의원은 “대충 감으로 사무소 위치를 선택했다”며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사무소를 이전해야해서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우선 근거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천 연수구로부터 분구가 확실시되는 송도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민현주 의원은 해를 넘길 때까지 선거구 획정이 안 되면 인천 연수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기로 했다.

민 의원은 “어디가 분리될지 알 수 없으니 지역행사에 연수구·송도 출마 후보들이 우르르 나온다”며 “과잉정치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주민들도 많던데 이러다 정치반감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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