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이혜훈, 15분차 서초갑 출마선언…팽팽한 ‘기싸움’

조윤선·이혜훈, 15분차 서초갑 출마선언…팽팽한 ‘기싸움’

입력 2015-12-20 15:47
수정 2015-12-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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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기자회견 고지하자 곧바로 이혜훈 국회 정론관 찾아 趙 “당정청 두루거친 경험 바탕으로 박근혜 정부 책임 완수”李 “서초도 다선 중진 가져야…당에 법률가 차고 넘친다”

내년 4·13 총선 서울 서초갑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일전을 벌이는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같은 날 연이어 공식 출마선언을 하며 시작부터 뜨거운 기싸움을 벌였다.

김회선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초갑의 공천 티켓을 놓고 예선부터 ‘불꽃 경쟁’을 벌이게 된 두 여성 정치인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잇따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 전 수석이 먼저 오후 2시 30분 회견을 예고하자 이 전 최고위원이 뒤이어 회견을 열겠다고 공지했고, 심지어 출마선언문도 두 사람이 2천자 안팎으로 비슷하게 내놓으며 팽팽한 대결을 예고했다.

먼저 국회 정론관 무대에 등장한 조 전 수석은 출마선언을 통해 “서초는 조윤선의 뿌리 그 자체”라며 “저의 뿌리, 서초에서 더 낮은 자세로 임하는 충실한 공복으로 서초에서 시작될 대한민국의 웅대한 비상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금융, 입법, 행정, 사법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자산을 서초를 위해 남김없이 쏟고자 한다”며 “서초를 대한민국 선진화 1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특히 “박근혜 정부 첫 내각 장관과 정무수석 등 당정청을 두루 거치며 정권의 탄생과 성장을 함께 했다”고 강조하며 “이제 국민께서 박근혜 정부에 맡긴 책무를 완수해 사랑받는 정부로 기억되도록 헌신하고,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견고히 닦을 수 있도록 국민의 마음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조 전 수석의 회견을 지켜보고 15분 뒤 곧바로 정론관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두 사람은 무대에서 내려오고 올라가는 동안 서로 마주쳤고 짧게 악수를 교환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출마 선언문에서 “서초를 위해 할 일을 했고, 새누리당을 위해 싸울 때 싸웠으며, 대한민국을 위해 대통령에게도 할 말을 했다”며 “지금 서초와 새누리당,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사람은 바로 이혜훈”이라고 주장했다.

또 “서초도 힘있게 서초의 문제를 해결할 다선 중진을 가질 권리가 있다”며 “서초를 가장 잘 아는 만큼 당선 다음날부터 연습 없이, 혼란 없이, 낭비 없이 서초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특히 경쟁상대인 조 전 수석을 겨냥한 듯 “경제가 어려운데 새누리당과 국회에 제대로 된 경제 전문가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법률전문가는 차고 넘치고, 당에도 정부의 잘잘못을 가려 고언을 할 수 있는 경제통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18대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박근혜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하는 등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반면 서초갑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최고위원은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박 대통령과 다소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회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당 대변인인 신의진 의원이, 조 전 수석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강석훈 의원이 각각 소개하는 등 양측이 서로 ‘세(勢)’를 과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두 사람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난 이후에도 새누리당 출입기자들이 모여 있는 당사 기자실에 조 전 수석과 이 전 최고위원이 5분 간격으로 차례로 찾아 인사를 하는 등 동선을 똑같이 하며 시종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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