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조세연구원 근무했고 朴대통령 지근거리 보좌 경력
박근혜 정부 ‘3기 경제팀’ 수장으로 낙점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간의 호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집권 4년차인 내년은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제둔화, 부실기업 정리와 가계부채 관리 등 대내외의 각종 리스크를 막아내면서 4대 부분 구조개혁 등 경제체질 변화를 구체적으로 완수할 막중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유일호-안종범’ 투톱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지 않으면, 전 세계적인 경제 이상기류 속에서 자칫 방향타를 잃어 박근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더구나 박 대통령이 최근 경제위기에 대비한 구조개혁 완수를 강조하는 등 부쩍 경제를 직접 챙기는 듯한 인상이어서 ‘정청(政靑)’ 관계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유 내정자와 안 수석의 경우 친박(친박근혜) 정치인 출신의 경제통으로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공통된 경험을 갖고 있다.
유 내정자는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18대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박 대통령의 옆자리에서 경제 ‘과외교사’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안 수석은 19대 대선 ‘박근혜 캠프’에서 경제관련 대선공약을 최종 조율한 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경제분야 책사로서, 현재도 박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여기에다 유 내정자와 안 수석은 특히 조세·재정 분야 전문가라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아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 내정자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조세연구원에서 부원장과 원장을 역임했고, 안 의원은 1992∼96년 조세연구원 연구위원 및 연구조정부장을 지냈다.
아울러 현재의 경제 컨트롤타워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안 수석 체제와 비교하더라도 유 내정자와 안 수석은 기존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며 호흡을 맞춰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 내정자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내면서 2기 경제팀의 일원으로 안 수석과 일해본 경험이 있고, 유 내정자 스스로 “최 경제부총리 등 박근혜 정부의 일관된 경제정책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유일호-안종범’ 라인은 현재의 ‘최경환-안종범’ 라인과는 다소 스타일이 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부총리가 강한 리더십으로 정책을 밀고 나가고, 안 수석이 뒷받침을 해주는 방식이었다면, 유 내정자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안 수석과 조율을 강화하며 현안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22일 “유 내정자와 안 수석이 조세·재정분야 등에서 학문적인 깊이가 있기 때문에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잘 맞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초 1기 경제팀을 이끈 투톱이 현오석 전 부총리와 조원동 전 경제수석으로 모두 관료 출신이었던 데 비해 2기(최경환-안종범)을 거치고 3기까지 모두 친박 정치인 출신으로 채워진 점도 박 대통령의 경제팀 용인술 측면에서 주목되는 재목이다.
집권초 ‘실무형’ 체제에서 ‘실세형’으로 변화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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