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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에서 눈물 흘린 朴대통령…“찾아뵙는 게 인간적인 도리”

차안에서 눈물 흘린 朴대통령…“찾아뵙는 게 인간적인 도리”

입력 2016-12-01 17:19
업데이트 2016-12-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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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방문해 “지원방안 조속 마련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눈물을 흘렸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호팀에서 들었는데 박 대통령이 차 안에서 울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도착해 김영오 상인연합회장과 함께 화재 피해 지역을 돌아보면서 “서문시장 상인 여러분들은 제가 힘들 때마다 늘 힘을 주셨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상황에서 여기 오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이 불의의 화재로 큰 아픔을 겪고 계시는데 찾아뵙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사실상 칩거 모드인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날 방문이 지난 10월 27일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35일 만의 현장 행보였다.

이어 박 대통령은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평소보다 약간 부은 얼굴의 박 대통령은 회색 니트 폴라 티셔츠, 회색 정장바지, 검은색 패딩 차림에 올림머리를 하고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으로 현장을 둘러봤다.

소방관들이 잔불 진화를 하는 장면 등을 살펴보면서 김 회장으로부터 상황 설명을 듣는 모습이 목격됐다.

박 대통령은 현장을 돌아보고 거리에 나온 시민들과 잠시 인사를 한 뒤 15분 만인 1시45분께 서울로 올라왔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피해 상인들을 만나서 손이라도 잡고 직접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했는데 화재 현장에서 아직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었다. 상인들을 다 직접 위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현장에 계속 있으면 도움이 안되고 피해만 줄 수 있는 상황이라서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배성례 홍보수석과 강석훈 경제수석,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김계조 재난안전비서관, 정윤모 중소기업비서관, 정 대변인 등 일부 참모들과만 동행하는 등 수행 인원을 최소화하고 방문 사실을 기자단에 정식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조용히 다녀오려고 한 것”이라면서 “정말 개인적으로 다녀오려고 했다. 서문시장에서 힘을 많이 얻었는데 안 갈 수가 있느냐”라고 말했다.

당초 오후 3시 방문설이 유력하게 돌았으나, 청와대는 일정이 미리 알려진 데 따라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시간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대통령은 현장에서 강 수석에게 관계부처와 함께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 삶의 터전을 모두 잃어버린 상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심히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피해상인 긴급 지원반을 구성해서 가동 중이며, 시설이 복구될 때까지 상인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인근 공터에 임시 시장을 개설한다는 계획을 대구시와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저금리 긴급 경영안정지원과 미소금융 대출 등 임시시장 운영을 위한 운전자금을 지원할 방침이고, 긴급 복구가 필요한 공용시설에 대해서는 시설현대화 자금 집행 등을 활용해 우선 지원을 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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