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부산 소녀상, 적절한 장소 지혜 기대”…사실상 이전 권유

외교부 “부산 소녀상, 적절한 장소 지혜 기대”…사실상 이전 권유

입력 2017-01-10 18:42
업데이트 2017-01-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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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소녀상과 태극기
부산 소녀상과 태극기 9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소녀상 옆에 시민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2017.1.9
연합뉴스
외교부가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적절한 장소에 대해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사실상 소녀상 이전을 권유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와 해당 지자체, 시민단체 등 관련 당사자들이 외교공관의 보호와 관련된 국제 예양 및 관행을 고려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기억하기에 적절한 장소에 대해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해 12월 30일 밝혔던 언급과 같은 취지로 보인다.

당시 외교부는 “외교공관의 보호와 관련한 국제 예양 및 관행이라는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만큼 우리 정부와 해당 지자체, 시민단체 등 관련 당사자들이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기억하기에 적절한 장소에 대해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한·일간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상황 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행을 자제’해야 할 주어를 생략하고 말함으로써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일본 정치인뿐만 아니라 위안부 합의 파기를 요구하는 야권과 시민단체를 향한 발언일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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