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먹먹” “법치주의의 조종”… 최악의 날 맞은 친박 의원들

“가슴이 먹먹” “법치주의의 조종”… 최악의 날 맞은 친박 의원들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7-03-31 18:16
업데이트 2017-04-0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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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앙·침통… 주변 연락 끊고 침묵

신동욱 “정의로 위장한 박근혜 죽이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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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31일 새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자유한국당 윤상현(가운데)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31일 새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자유한국당 윤상현(가운데)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31일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서울구치소 앞에 정광용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 등 지지자 수십 명과 함께 달려갔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사실을 적은 뒤 “새벽 4시 45분, 구치소로 들어가면서 멍하니 앞만 응시하며 깊은 상념에 젖어 계시는 박 전 대통령을 뵈니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먹먹했다”면서 “‘제3자 뇌물죄’라는 통탄할 현실을 저도 납득할 수 없는데 본인의 자존심과 명예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오늘은 비록 참담한 심정뿐이지만 박 전 대통령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썼다.

김진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근조’라는 표시와 함께 “법치주의의 조종(弔鐘)이 울린 날”이라며 “벼랑 끝에 내몰린 이 나라는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늘이 무너져도 이제부터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이것이 정의인가. 이것이 국익에 부합하는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듯 “같은 잣대로 그들의 정권도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본인(박 전 대통령)이 감당해야 할 고통은 순전히 본인의 몫”이라면서 “그러나 헌정의 혼란, 국가의 위신과 체통은 국민 모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가는 박 전 대통령을 배웅했던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대부분 주변 연락을 끊고 침묵을 지켰다.

이우현 의원은 “할 수 없다. 지금 이런 정국에 우리들이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이런 일까지 가야 될 상황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며 “다만 빨리 안정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 오전 최경환, 유기준, 조원진, 김태흠, 박대출, 이완영, 이우현, 윤상현 의원 등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잠시 대화를 나눈 뒤 배웅했다.

박지만 EG 회장, 박근령씨 등 박 전 대통령의 가족들은 심경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로 위장한 박근혜 죽이기 프레임에 갇힌 꼴”이라며 “구치소 수감부턴 박근혜는 존재하지 않고 수번(수용자 관리번호)만 존재한다는 게 반증이다. 처형을 대신해 옥살이를 할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슬프지는 않다”고 적었다. 그리고 “엮은 자가 세상을 속였는지는 모르지만 진실을 속일 수는 없다”고 덧붙여 박 전 대통령이 무죄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7-04-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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