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지도부, 영화 ‘1987’ 관람…“역사의 숙제는 진행형”

민주 원내지도부, 영화 ‘1987’ 관람…“역사의 숙제는 진행형”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9 17:30
수정 2018-01-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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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9일 소속 의원 및 당직자, 출입기자들과 여의도의 한 극장에서 영화 ‘1987’을 관람했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현장을 직접 경험한 의원들은 당시 상황을 그린 이 영화를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는 등 감정이 북받친 듯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영화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한창 저 현장에서 싸울 때는 군부독재와 싸워서 꼭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30년이 지나서 영화를 다시 보니 ‘정말 치열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정말 실패하면 안 되는 숙제를 지금 안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영화를 보면서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기도 한 그는 “(6월 항쟁은) 내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일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대통령 직선제를 하게 되면서 재야 운동을 하던 사람들 중심으로 대통령 선거를 지원하는 활동을 했고, 그 뒤 김대중을 구하자고 해서 평민당에 들어갔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박홍근 수석부대표는 “정치를 하는 우리에게 준엄한 역사의 숙제는 풀리지 않는 진행형”이라며 “부귀영화의 문제가 아니라 대의와 시대정신을 갖고 이한열·박종철 열사가 꿈꾼 세상을 권력의 중심에서 어떻게 실현할지를 잊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영화관람 행사에는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우상호 전 원내대표와 문희상 전 국회 부의장 등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우 전 원내대표는 영화 관람 전 인사말에서 “30년이 지나 의원이라는 신분이 돼서 ‘혹시 초심을 잃은 것이 아닐까’, ‘또 다른 기득권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을, 반성을 하면서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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