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북한 실력자에 체포·사살 말하며 평화 얘기할 수 있나”

우원식 “북한 실력자에 체포·사살 말하며 평화 얘기할 수 있나”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2-26 14:29
업데이트 2018-02-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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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실력자일수록 도발과 무관치 않겠지만 도발 막기 위해 대화해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6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과 관련,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의 길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발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발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한 평화의 길을 넓혀가야 하는데 북한의 실력자일수록 도발과 무관치 않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이들에 대해 체포·사살을 얘기하며 평화를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김영철이 한국 땅을 밟는다면 긴급체포하거나 사살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고, 한국당 의원들은 전날 통일대교 농성에서 ‘김영철 즉각 사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우 원내대표는 또 “북한 도발 과정에서 국민에 많은 피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로, 일부 국민의 우려 목소리도 듣고 있다”면서 “북한과의 대화에서 북한의 실력자를 만날수록 망설여지는 것은 국민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북한과의 대화는 한편으로 늘 불편하지만 어찌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북한 최고위급 3인방이 방남 했을 때와 같은 해 김영철 부위원장이 남북 군사회담 북측 대표로 나왔을 때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환영했다는 점 등을 상기시키면서 “2018년 한국당의 논리대로라면 (한국당은) 김영철보다 백배, 천배 응징해야 할 인사에 대해 방남을 환영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당시 야당으로서 환영 논평을 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민족의 앞길을 걱정하는 건전한 야당의 논평”이라면서 “한국당은 2014년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가 북한 고위급 대표들과의 대화에 대해 야당이 보여준 협력적 자세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북한이 김여정, 김영철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제 평창이 열어놓은 남북간 대화와 교류, 한반도 긴장완화를 현실로 만드는 포스트 평창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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