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녀상 설전 뒤끝?… 한국 온 日자민당 간사장 ‘민주당 패싱’

[단독] 소녀상 설전 뒤끝?… 한국 온 日자민당 간사장 ‘민주당 패싱’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8-08-02 22:24
수정 2018-08-03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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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秋대표 철거 일축 태도에 ‘불편’

野대표·국회의장·이낙연 총리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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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과 만난 日자민당 간사장
김병준과 만난 日자민당 간사장 김병준(오른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에서 방한한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김 비대위원장 등 야당 관계자를 만났지만 정작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는 만나지 않았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부터 하계 연수차 방한 중인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유독 더불어민주당만 만나지 않아 궁금증이 일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2일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등 보수 야당 대표들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만났다. 전날에는 서울의 한 호텔로 문희상 국회의장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반면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만나지 않았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니카이 간사장 측의 접견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 정당 대표가 방한해 여당 지도부를 만나지 않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일본 정계의 대표적 지한파인 니카이 간사장은 앞서 지난해 6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는 추 대표를 만난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한·일 역사 문제와 관련해 약간의 설전을 벌였다.

이번 방한에서 니카이 간사장이 민주당을 ‘패싱’한 이유는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일본의 철거 요청 등과 관련해 민주당의 단호한 자세가 ‘불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추 대표가 지난 5월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소녀상 철거 가능성을 일축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게 유튜브 등에 퍼져 일본 내에서 논란이 컸었다”면서 “이 때문에 니카이 간사장이 굳이 추 대표를 만나서 또 불편해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역사 문제에 잘못된 시각을 보이는 자민당 측을 우리가 먼저 요청해 만날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니카이 간사장을 만나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당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니카이 간사장은 “자민당도 정권을 잃은 적이 있는데 반드시 되찾으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8-08-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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