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나아지고 있다…지방정부 교류 중요”“대한민국, 추격형 경제 끝나…혁신·창조 필요”
베이징 언론과 인터뷰하는 박원순 시장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시 ‘798 예술구’에서 열린 서울쿠킹쇼를 참관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 두번째)이 베이징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1.26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한중지사 성장 회의 및 서울-베이징(北京) 자매결연 25주년 행사 참석차 방중한 박 시장은 지난 25일 저녁 베이징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공동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한중지사 성장 회의에서 의미 있는 협의를 하고 공동 연구단도 만들며 한국의 모든 도시와 중국 도시가 문제 해결을 위한 선언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과 베이징 간에도 의미 있는 협약을 하며 시도협의회가 선언문에 담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협약과 공동 실천이 여러 분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가 발족해 기후 환경, 경제 교류, 관광, 문화 예술 분야를 계속 논의해왔다”면서 “대기 질 문제의 경우 서울시가 주도해 동북아 대기 질 협의체를 만들어 베이징, 상하이, 톈진, 산둥성, 울란바토르, 도쿄까지 함께 논의하는 기구가 있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미세먼지와 관련해 “한중 지자체끼리 연구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되면 사전 경보나 여러 가지 조처를 할 수 있다”면서 “지방정부끼리 의미 있는 협약은 바로 공동의 실천을 약속하고 담보하는 것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최근 한중 관계에 대해선 “착실히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로컬 대 로컬, 사람 대 사람의 관계가 중요한데 중앙 정부끼리는 국익이 있어 지금처럼 나빴다가 좋아졌다가 하지만 지방정부는 나빠질 게 없어 한중 지방정부 간 관계가 깊어져야 국가 간 관계도 오래 간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외교 문화 당국이 지방자치 단체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외교부에 공공외교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박 시장은 현 정부의 소득 주도 경제의 방향에 대해선 “틀리진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공공기관만 해도 공무원 숫자가 너무 적은 상황이며 공무원이 많아지면 서비스 질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명박 시대의 녹색 경제, 박근혜 시대의 창조 경제, 문재인 대통령의 혁신 경제가 틀렸다고 보지 않지만 문제는 그걸 제대로 못 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토목 경제와 4대강 사업에 집중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내가 도시에서 양봉한다고 하니 미친 사람 취급을 했는데 지금은 전 세계 흐름이다”라면서 “현재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운 게 추격형 경제는 이미 끝났기 때문으로 혁신과 창조로 나아가야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서울 시장으로서 임기 내 꼭 완성해서 빛을 봐야겠다는 생각은 없다”면서 “2032년 올림픽 유치와 같은 기반을 만들어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방중 기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베이징 시장과 면담하며 서울 투자 설명회와 베이징대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