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장우진과 다시 만나길”…北주간지 통일신보 인터뷰
1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혼합복식 8강전에서 남북 단일팀 장우진(오른쪽)-차효심이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스키와 카스미 조를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2018.12.13 연합뉴스
차효심은 이날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남북 단일팀의 우승이 “북과 남이 체육 분야에서 힘을 합쳐 이룩한 공동의 승리이고 민족의 큰 기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대전에서 열린 코리아오픈탁구대회에 남한의 장우진과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해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거뒀다.
그는 “북남의 온 겨레가 우리들의 경기를 지켜보고있다고 생각하며 우리는 탁구공 한알한알을 책임적으로 넘기였고 결국 우승의 단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당시 남녘 동포들이 열띤 응원으로 힘과 용기를 북돋고 상대팀에는 위압감을 줬던 기억도 떠올렸다.
그는 “특히 결승경기를 할 때는 4천여석의 관람석이 관중으로 꽉 차고도 자리가 모자랐다”며 “우리가 득점할 때마다 관중들은 폭풍같은 박수와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강하다’ 등의 구호들을 웨치면서(외치면서) 응원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처음으로 남녘땅을 밟은 나에게 차창 밖의 풍경들은 몹시 낯이 설었다. 그러나 남녘 동포들이 가는 곳마다에서 우리를 반겨 맞아주는 것을 보면서 혈육의 뜨거운 정을 느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남측 콤비였던 장우진이 한 살 위인 자신을 누나라고 불렀다며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일도 회상했다.
차효심은 “우리는 함께 훈련을 많이 해보지 못하고 경기참가 전에 30분 정도 훈련하고 경기에 참가하지 않으면 안됐다. 하지만 그러한 조건에서도 우리는 서로 마음을 합쳐 경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우진 선수에게 새해에 하고싶은 말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는 “이제 머지않아 마쟈르(헝가리)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된다”며 “나는 우진 선수가 앓지 말고 건강하여 경기들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라며 국제탁구무대에서 다시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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