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前비대위 잘못” 3인방 두둔…조경태 “5·18 문제는 읍참마속해야”
김영종 자유한국당 윤리위원장의 사퇴로 5·18민주화운동 망언 의원 3인방에 대한 징계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징계를 놓고 한국당 내에서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자중지란이 벌어지고 있다.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5·18민주화운동 망언과 관련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을 두둔했다.
그는 “원래 이야기했던 ‘5·18 유공자가 왜 숫자가 계속 늘어나나, 왜 유공자가 됐나’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잘못됐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전임 비대위가 잘못 대응했다”며 “대표와 최고위원은 다시는 여당에 끌려가지 않도록 단호한 태도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조경태 최고위원은 “변해야 산다. 웰빙정당·수구정당·낡은 정당 이미지를 벗지 않으면 어렵다”며 “첫 단추가 5·18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읍참마속하는 마음으로 단호하고 조속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그래야 우리가 정부에 촉구하고 요구하는 것이 설득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윤리위는 지난달 14일 이 의원을 제명하고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징계는 전당대회 이후로 미뤘다. 이 중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이 되면서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졌다.
황교안 대표는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는 ‘윤리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겠냐’는 질문에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9-03-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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