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文대통령을 ‘한센병’ 빗대 비판 논란

김현아, 文대통령을 ‘한센병’ 빗대 비판 논란

이근홍 기자
입력 2019-05-16 22:28
수정 2019-05-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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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고통 못 느끼면 지칭해 쓸 수 있어”

여야 4당 “한센병 환자들에 사과하라”
라디오서 ‘사이코패스’ 논쟁 과정 나와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에 빗대어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른 여야 4당은 일제히 한센병 환자들에게 사과하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며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 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전날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당내 5·18 망언자 징계 없이 광주 방문을 강행하고 있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사이코패스’로 지칭한 것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왔다.

표 의원은 “사이코패스는 학술 용어고 언론에서도 사용하는 대중적인 용어”라며 “나 원내대표의 ‘달창’ 표현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부적절하지만 황 대표는 공적 인물이기 때문에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사이코패스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표 의원이 변명하시니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국민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면서 경제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데도 문 대통령은 하나도 변하지 않고 공감하지 못하는 말씀을 하고 있다”며 한센병을 언급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어떤 경우든 한센병과 같이 절망과 좌절을 안기는 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비하해서는 안 된다”며 “분별력과 균형감각을 상실해도 분수가 있다. 김 의원은 그간 무수한 인권 침해와 사회적 차별을 견뎌온 한센인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비유도 금도가 있다. 국민들은 막말과 망언을 내뱉는 이들을 기억해 분명한 레드카드를 들 것”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김 의원은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정치권은 ‘막말 자제 협약’이라도 맺자”고 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한국당 대표들이 막말 깃발을 높이 치켜들자 김 의원도 총선 공천을 향한 충성 경쟁에 합류했다”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9-05-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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