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가는 ‘文대통령 G20 실종’ 가짜뉴스

檢 가는 ‘文대통령 G20 실종’ 가짜뉴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9-07-08 23:32
수정 2019-07-09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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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허위조작정보대책특위 검찰 고발키로

황교안 주장 해외 이주 급증설에도 대응
靑 ‘파란 나비’ 브로치 논란 등 적극 반박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실종됐다’ 등의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민주당 허위조작정보대책특별위원장인 박광온 최고위원은 8일 “‘(문 대통령이) 건강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총 63건의 허위조작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동안 확인된 허위조작정보에 대해서 당 법률위원회의 검토를 마치는 대로 특위 차원에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4월 강원 산불 발생 시 문 대통령이 술을 마시고 보톡스를 맞느라 대응이 늦었다는 등의 가짜뉴스를 제작 및 유포한 7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가짜뉴스로 지목한 사례를 보면 한 유튜브 채널은 지난 4일 ‘G20 포럼서 사라진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렸고 G20가 열린 48시간 동안 문 대통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5일 페이스북에 “유흥과 만찬은 하나도 빼먹지 않은 우리 대통령 내외, 청와대는 지난 일본 G20 회의 때 대통령이 뭘 했는지 과거에 당신들이 요구했던 대로 1분 단위로 밝혀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확인 결과, 동영상에서 지적한 문 대통령이 처음부터 불참했다고 한 세션 1인 ‘혁신, 디지털 경제와 AI’는 세션 2였고 문 대통령은 실제 세션 1인 ‘세계 경제, 무역과 투자’에 참여해 연설하며 자리를 지켰다. 세션 2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참했고 그 시간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중이었다.

또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한국을 떠나는 국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다”며 “문재인 정권 포퓰리즘의 시작…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꿈이 멀어져 가는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는 최근 한 언론이 외교부 통계를 이용해 지난해 해외 이주 신고자수는 2200명으로 2016년 455명에서 2년 만에 약 5배가 됐고 경제적 상황 등으로 해외로 떠나는 한국인이 많다고 보도한 것을 인용했다.

하지만 통계 착시라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2017년 말 해외이주법 개정안이 시행돼 해외 영주권자에게 신분증명용으로 발급되던 거주 여권이 폐지되면서 이들이 해외이주 항목에 집계돼 지난해 해외 이주자 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가짜뉴스 공방이 계속되자 청와대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라디오에 출연해 “민 대변인은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이지 않나”라며 “한 번이라도 사실관계를 확인하려고 시도해 봤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김정숙 여사의 ‘파란 나비’ 브로치 논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 1일 김 여사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한 자리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상징인 파란 나비 브로치를 단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했고 청와대는 사드와 관련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 대변인은 “그렇게 변명을 하면 김 여사 가슴에 단 브로치가 파란 나비에서 빨간 코끼리로 변하냐”고 주장했다.

고 대변인은 “사실관계를 말씀드렸음에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저희가 강요를 할 수 없는 것 같다”면서 “판단은 국민께서 해 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9-07-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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