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국 정국’으로 장외 집회 동력 UP

한국당, ‘조국 정국’으로 장외 집회 동력 UP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19-09-01 17:01
수정 2019-09-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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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3만명, 서울 5만명 결집”…‘포스트 조국’ 전략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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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네번째),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세번째)를 비롯한 당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31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네번째),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세번째)를 비롯한 당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31
연합뉴스
당초 내부에서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자유한국당의 장외 집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 공방을 동력으로 세력 결집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당은 지난달 30일 부산집회는 3만명, 이튿날인 31일에 열린 서울집회에는 5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황교안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땡볕 아래 투쟁 속에서 불타오르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며 “조국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당신들이 저지른 이 기상천외한 거짓과 비리의 백태, 그리고 무능과 독선이 빚어낸 작태들,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이틀간 집회를 평가했다.

전날 서울 종로 사직공원에서 시작해 청와대 앞 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한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는 ‘NO 조국(曺國) YES 조국(祖國)’, ‘아빠가 조국이 아니라서 미안해’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등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연단에서 “그들이 진영 논리로 조국을 지키려 하는 것은 장기 집권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며 “결사항전해 조국 임명 강행할 때 온 국민이 함께 싸우자”고 했다. 황 대표는 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우리가 중단하면 안 된다. 힘 모아서 문재인 정권을 이겨내자”고 말했다.

앞선 부산 집회는 조 후보자의 고향인 부산, 조 후보자가 첫 교수직을 맡았던 울산, 웅동학원이 있는 경남 창원 등을 겨냥한 주장이 이어졌다. 황 대표는 “조 후보자가 법학 박사학위도 없이 울산대 교수를 했다. 정말 잘못된 게 한둘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지도부가 장외 집회를 예고했을 때만 해도 우리부터 반대가 많았는데, 이번 주말 집회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한 시도당 당직자도 “조국 논란 이후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당이 원내활동 대신 장외에서 반대만 지속해 조 후보자 청문회가 무산됐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 휘말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최근 마련된 동력을 어떻게 이어 갈지 ‘포스트 조국’ 전략을 짜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도 나온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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