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일제강점기 한글 지켜낸 독립운동가 민족정신 되새겨”

文대통령 “일제강점기 한글 지켜낸 독립운동가 민족정신 되새겨”

신성은 기자
입력 2019-10-09 14:04
수정 2019-10-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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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메시지 “목숨으로 지킨 한글, 새나라 마중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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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10.8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10.8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9일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에 맞는 뜻깊은 한글날, 573년 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민족정신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글날인 이날 SNS에 올린 메시지에서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한글날을 맞아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재조명함으로써 일본의 부당한 경제 보복성 수출조치에 맞서 다졌던 위기 극복 의지를 다시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주시경 선생과 조선어연구회 선각자들은 고문과 옥살이를 감수하며 한글을 연구했고 끝내 1947년 ‘우리말큰사전’을 편찬했다”면서 “머리말에 ‘말은 사람의 특징이요, 겨레의 보람이요, 문화의 표상이다’라고 적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글만이 우리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며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방정환 선생의 순수아동잡지 ‘어린이’, 항일 언론 ‘대한매일신보’는 순 우리글로 쓰였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우리 글을 쓰고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삼천리강산을 잊지 않을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한글은 배우기 쉽고 아름다운 글”이라면서 “1945년 무려 78%였던 문맹률은 13년이 지난 1958년 4.1%로 줄었고 글을 깨친 힘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어학자들이 목숨으로 지킨 한글이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마중물이 되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글이 대한민국이고, 한글이 우리를 세계와 연결한다”며 “간도, 연해주, 중앙아시아, 하와이를 비롯해 우리 민족이 새로 터를 잡은 곳에서는 어디든지 학교부터 세워 한글을 가르쳤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지금도 전 세계 180개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배우려는 열기가 아주 뜨겁고 국경을 넘는 한류의 밑바탕에 한글이 있다”며 “우리말 노래를 따라 부르는 젊은이들을 만날 때마다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 우리말로 세상과 처음 만난다”면서 “우리 역사와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 미래의 희망이 한글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글 탄생의 애틋한 마음을 되새기며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 가꿔온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주시경 선생의 글꼴을 이용해 한글날 메시지를 전했다.

‘주시경체’는 한국교육방송공사가 한글학회로부터 주시경 선생의 ‘국어문법’ 육필본 원본자료를 받아 제작한 서체로,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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