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베트남 호찌민 교민 강도살인 용의자 범행일체 자백”

외교부 “베트남 호찌민 교민 강도살인 용의자 범행일체 자백”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12-26 20:09
수정 2019-12-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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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필리핀서 치과대학 졸업 뒤 베트남서 일 안 풀리자 범행 저질러

교민 일가 3명 찔러 1명 사망·2명 부상
신원 노출 피하려 범행 때 영어 사용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우리나라 교민 강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 한국인 이모(29)가 사건 현장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 2019.12.26 [주호찌민 한국 총영사관 제공]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우리나라 교민 강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 한국인 이모(29)가 사건 현장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 2019.12.26 [주호찌민 한국 총영사관 제공]
외교부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한국 교민 강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 20대 한국인이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공개수배 이틀 만에 체포된 용의자는 필리핀에서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달 베트남 입국해 치과 관련 일을 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생활고에 시달리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강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공개수배 중이던 한국인 이모(29)씨가 25일 오후 베트남 공안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주호찌민총영사관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의 관련 책임자와 유선 접촉한 결과 용의자가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주호찌민총영사관은 현지 공안을 방문해 용의자 검거에 따른 수사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영사관은 용의자와의 영사면담 및 부상한 피해자 가족에 대한 영사 조력을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용의자는 지난 21일 오전 1시 30분쯤(현지시간) 호찌민시 7군 한인 밀집 지역인 푸미흥에서 사업가인 교민 A(50)씨의 집에 뒷문으로 침입해 A씨와 아내(49), 딸(17)을 흉기로 찌른 혐의다.

이로 인해 A씨 아내가 숨졌고, A씨와 딸은 응급수술을 받은 뒤 회복해가고 있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25일 밤 경찰에 체포된 이씨는 사건 당일 현금 300만동(약 15만원)과 스마트폰 4개를 빼앗아 피해자의 승용차를 몰고 달아났다. 또 같은 날 오전 5시 호찌민 2군 지역 투티엠 다리 옆 공터에서 피해자의 승용차를 불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신원 노출을 피하려고 범행 마지막 순간까지 영어를 사용해 수배 당시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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