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주호영 협공에… 공약으로 응수한 이준석

나경원·주호영 협공에… 공약으로 응수한 이준석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6-02 20:50
수정 2021-06-0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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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서 2차 합동연설회

朱 “특정후보와 친분·악연 있으면 곤란”
羅 “모든 후보 담아 野 단일후보 만들 것”
李, 조경태·홍문표 치켜세우며 우군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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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전 최고위원이 1일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전 최고위원이 1일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 당권 주자 간 공방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2일 부산에서 열린 2차 합동연설회에서도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2, 3위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의 협공이 이어졌다. 이에 맞서는 이 전 최고위원은 조경태·홍문표 의원에게는 한껏 자세를 낮추며 우군전략을 폈다.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은 이날 부산·울산·경남을 대상으로 한 연설회에서 ‘유승민계’ 논란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악연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이 전 최고위원을 저격했다. 주 의원은 차기 당대표의 자격에 대해 “특정 후보와 특별한 친분관계가 있다든지, 특정 후보와는 아주 안 좋은 악연이 겹쳐 있으면 맡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2019년 바른미래당 시절 안 대표에 대해 욕설을 해 직을 박탈당하는 등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를 겨냥한 것이다.

전날 TV토론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과 안 대표와의 과거를 공론화한 나 전 의원도 연설에서 “저는 어떤 후보하고도 잘 지내고 있다”며 에둘러 공격했다. 이어 “저는 모든 후보를 끌어 담아 야권통합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겠다”면서 “당내 통합도 원활히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두 후보에 맞서는 대신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응수했다. 그는 연설에서 “부산에 대한 국민의힘의 고민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일 것”이라며 지역 인프라를 십분 활용한 데이터센터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을 대비해 조경태·홍문표 의원을 우군화하려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TV토론회를 언급하며 “네거티브에 몰두하는 후보와 달리 조경태 의원님의 발제로 여러 사회 제도에 대해서 나눈 의견들은 매우 건설적이었다”며 조 의원을 치켜세웠다. 그는 앞서 홍문표 후보를 두고도 “경험과 경륜 있으시고 당 조직을 관리해 주신 분”이라고 칭찬하면서 “실례가 되지 않으면, 제가 당대표가 되고 난 이후 많은 자문을 하겠다”고 했다.

조 의원도 최근 이 전 최고위원에게 우호적이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계파를 운운하는 것은 전당대회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유승민계’를 부각하는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을 비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1-06-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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