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추경 정부 동의할 것” 尹 “여당이 추경안 마련해라”

李 “추경 정부 동의할 것” 尹 “여당이 추경안 마련해라”

김가현 기자
김가현 기자
입력 2022-01-03 17:52
수정 2022-01-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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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00조 추경 추진…‘전국민 재난지원금’도 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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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동하고 있다.2022. 1. 3 김명국 선임기자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동하고 있다.2022. 1. 3 김명국 선임기자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세로 2일까지였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된 가운데, 여야 대선후보들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손실보상을 추진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에 힘을 싣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민주당은 하루 빨리 추경을 추진하자며 야당을 압박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정부를 설득해 추경 논의를 시작하자며 큰 틀에서 추경에 동의했다.

이 후보는 2일 SBS 뉴스에 출연해 추경 관련 질문에 “정부도 올해분 가용 예산을 모두 써버린 만큼 (추경을) 안 할 수 없다”며 “어차피 (정부도)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야권에서 이미 50조원, 100조원 지원을 말했다. 무리 없이 선제적 선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도 후보의 추경 추진에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100조원 규모 추경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는 대정부 결의안을 발표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여야 간 실리를 떠나서 국민을 위한 마음은 똑같다. 윤 후보도 추경 자체의 필요성은 동의하고 있는데, 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신속히 합의해서 국민의 뜻을 직접 전달하는 게 좋다”고 야당에 합의를 촉구했다.

윤 후보도 원칙적으로는 추경안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 여당이 추경안을 마련하라며 여당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윤 후보는 2일 코로나19 자영업 피해 간담회 이후 “정부 요청이 없는 가운데 추경 논의는 현혹적이고 비현실적이다. 대통령을 설득해 제가 제안한 손실보상을 위한 50조원 추경을 당장 하자”면서 정부 여당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집했다.

이에 이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세상에 어느 후보가 자신이 공약을 하고, 실천 방안은 상대 후보에게 미루냐”면서 “자신이 내세운 공약이라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50조원 추경 예산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여론의 반대로 무산됐던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도 재추진 구상을 밝혔다. 이 후보는 3일 한국거래소 증권 파생상품시장 개장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 특정그룹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방역 행정 때문에 어려워하기 때문에 모두의 손실과 어려움에 대해 지원 또는 보상하는 게 필요하다”며 전국민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언급했다.

진 의원도 추경 결의안 기자회견 브리핑에서 “100조 중에 여야가 실무적으로 추산하는 손실 보상 금액은 한 43조쯤 되고 한국형 PPP가 20조쯤 되는데, 나머지로 ‘소비쿠폰’ 등을 시도할 수 있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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