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저격 안중근 권총 구해줬던 독립유공자 최재형 선생 묘 복원 길 열린다

이토 저격 안중근 권총 구해줬던 독립유공자 최재형 선생 묘 복원 길 열린다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23-01-17 14:36
수정 2023-01-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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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지역 독립운동의 대부로 불렸던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묘를 복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최 선생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데 사용했던 권총을 구해줬던 인물이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정부는 17일 국무회의에서 유골이나 시신이 없는 순국선열 영정이나 위패를 배우자 유골과 함께 국립묘지에 합장할 수 있도록 하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다음주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법 개정이 이뤄지면 유골을 찾지 못해 서울현충원에 위패로만 봉안돼 있는 최 선생을 배우자와 함께 합장묘에 안장할 수 있게 된다.
최재형 선생. 서울신문DB
최재형 선생. 서울신문DB


현재 유골이나 시신이 없는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는 이름을 석판 등에 기록해 보관하거나(위패 봉안), 영정이나 위패를 배우자 유골과 함께 봉안시설에만 안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골을 찾을 수 없는 최재형 선생은 묘를 쓸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1860년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태어나 어릴 때 기근을 피해 가족과 함께 연해주로 이주한 최 선생은 러시아 군대 군납상인으로 축적한 막대한 재산을 아낌없이 독립운동과 연해주 이주 동포를 위해 썼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권총도 최 선생이 전해줬다. 그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재무총장으로 선출됐으며 같은 해 11월 블라디보스토크에 독립단을 조직하고 단장으로서 무력 항쟁을 주도했다. 이듬해 4월 연해주를 침공한 일본군에게 붙잡혀 살해됐다.

정부는 최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1970년에는 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했지만, 시신도 엉뚱한 사람인 데다 가짜 유족이 후손을 자처하며 보상금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 지금은 최 선생의 손자 최발렌틴의 신청에 따라 부부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 유골은 현재 키르기스스탄에 매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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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있는 최재형 선생 생가. 국가보훈처가 최재형기념관으로 복원했다. 우수리스크 강국진 기자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있는 최재형 선생 생가. 국가보훈처가 최재형기념관으로 복원했다.
우수리스크 강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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