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소왕국 세워서 토착화” 여당도 소유분산기업 압박

“개인 소왕국 세워서 토착화” 여당도 소유분산기업 압박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3-02-03 00:11
업데이트 2023-02-0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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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회장들 셀프 임기연장”
금융지주·포스코·KT 등 겨냥
지배구조 개선 입법지원 방침

국민의힘이 2일 KT, 포스코 등 소유분산기업을 향해 “개인을 중심으로 소왕국을 세우는 호족 기업”이라고 비판하며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소유분산기업의 모럴해저드 문제를 거론하자 여당도 공개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소유분산기업들의 대표이사들이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며 토착화하는 호족 기업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해당 기업들의 투명한 경영 구조 확립과 단기 업적주의 타파를 위한 외부 집도도 필요하다”며 신한, 하나, 우리, KB 등 금융지주와 포스코, KT를 거론했다.

김 비대위원은 “특정 개인의 연임, 3연임 시도 등으로 소수 CEO의 아성이자 참호가 돼 가고 있다”며 “한번 회장이 되면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지지 기반을 구축하고 수년간 임기를 셀프로 연장하며 거수기 이사회를 운영하면서 혁신에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의 이자 파티, 라임펀드와 같은 무책임한 금융사고, 쪼개기 후원과 같은 KT의 정치권 유착 의혹, 포스코와 같은 창업기반지역 소외 등 숱한 논란에도 자성과 성찰은커녕 최우선 관심사는 대표의 임기 연장”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당국의 기조에 발맞춰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입법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김영식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소유분산기업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현황 및 개선방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민영 기자
2023-02-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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