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 내홍에 지지율 하락 고심…‘이낙연 제명’이어 ‘이재명 출당’ 청원도

민주, 당 내홍에 지지율 하락 고심…‘이낙연 제명’이어 ‘이재명 출당’ 청원도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3-03-05 17:25
업데이트 2023-03-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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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부 분열 중단 호소에도
친명 이낙연 영구 제명 청원 급증
李 출당 맞불 청원…갈등만 격화
당 지지도 29% 與와 10%P 차이
‘샤이 비명’ 포용 탕평책 등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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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장 화재 발생 경위 듣는 이재명 대표
현대시장 화재 발생 경위 듣는 이재명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후 인천시 동구 현대시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로부터 화재 발생 경위를 듣고 있다. 2023.3.5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뒤 불거진 내홍 속에 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민주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 대표가 직접 내부 공격 자제를 요청하고 소통과 민생 행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파장을 거론하며 “미국의 대중 봉쇄에 (한국이) 장기말을 자처하다간 국익과 배치되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며 “실용 통상정책만이 경제 참사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후에는 인천시 동구 현대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를 점검했다. 국면 전환을 위해 시급한 민생 현안 챙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9%, 민주당은 29%를 기록했다.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30% 밑으로 떨어지고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진 것은 8개월 만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당이 수세에 몰렸고 분열된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성 지지층을 향해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지만 당내 갈등은 쉽게 진화되지 않고 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이 체포동의안 반란표의 배후에 이낙연 전 대표가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28일 민주당 청원게시판에 올린 ‘영구 제명’ 청원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당의 공식 답변 기준인 5만명을 훌쩍 넘은 6만 8000여명이 동의했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당원들은 이에 맞서 지난 3일 ‘이재명 당 대표 사퇴 및 출당·제명 청원’으로 맞불 공세를 펼쳐 이날까지 3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최근 당 정치혁신위원회가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당무감사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커졌다. 강성 지지층이 공천까지 좌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와서다.

당 안팎에서는 비명계도 이상민·조응천 의원처럼 이 대표 사퇴의 필요성을 꾸준히 언급해온 적극적 반명(반이재명)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기권·무효표를 던진 ‘샤이 비명’으로 갈라져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샤이 비명 의원들은 개딸들의 저격이 지속되자 물밑에서 숨죽이는 양상이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은 어떤 조직적 움직임이 아닌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이라며 “적극적으로 이 대표를 불신하는 의원들은 찬성표를, 막연히 당이 이대로는 안된다고 우려하시는 분들은 무효·기권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소통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는 9일 민주당 소속 4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지고, 의견 수렴에 나선다. 이 대표가 샤이 비명계 인사들을 적극 포용하고 주요 당직에 기용하는 탕평책 등도 거론된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당직이나 공천 등에서 탕평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결국 당이 공천과 관계없이 이 대표 사법리스크 때문에 폭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해소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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