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심사 거부”vs“장제원이 사과해야”
여야 간사 전날 밤 합의해 회의 열기로
강원특별자치도, 6월 출범…역대 세번째
여야 갈등으로 처리가 불투명했던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강원특별법)이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1소위를 통과했다. 강원도가 ‘천막 투쟁’을 불사하면서 여야 합의로 논의가 재개됐다.
강원특별법은 지난 22일 행안위 법안1소위에서 여야 갈등으로 상정이 불발됐다. 6월 출범을 고려하면 5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처리돼야 한다는 게 강원도의 입장이다. 여야 이견이 없던 강원특별법은 지난 16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국민의힘 소속인 장제원 위원장과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 설전을 벌이면서 회의가 파행됐고, 민주당이 법안 심사를 ‘보이콧’하면서 5월 입법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김진태 강원지사 등 강원도민들은 지난 22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규모 상경 집회 후 ‘천막 농성’을 벌였다. 집회에 참석한 강원 지역 국회의원들은 “국회 다수 의석인 민주당이 심사를 거부하고 있다”(국민의힘), “장제원 위원장이 유감 표명을 한 번 하면 일사천리로 통과된다”(민주당)고 주장했다. 김 지사 등이 집회가 끝난 뒤 행안위 회의장에 몰려가 항의하자 야당 간사이자 법안1소위원장을 맡은 김교흥 의원은 “동료의원의 모욕발언을 행사한 장 위원장이 사과하면 바로 안건을 상정 심사할 것”이라고 맞섰다.
지난 23일 밤 여야 간사인 이만희· 김교흥 의원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2시간가량 논의한 끝에 24일 법안1소위와 전체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합의 과정에는 장 위원장의 역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가 이 정도 갈등도 해결하지 못하면 되겠느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에서도 강원 지역 국회의원인 송기헌·허영 의원 등이 박광온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논의했다고 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천막을 찾아 국회 통과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김 지사에게 “터무니없이 강원특별법을 정치적 공세로 희생 삼아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강원 지역 국민의힘 의원인 이철규 사무총장, 한기호 국방위원장, 노용호 의원 등도 자리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에 이어 다음 달 세 번째로 출범한다. 내년에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까지 고려하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다섯개의 특별지자체가 생기는 것이다. 지자체가 ‘특별자치’에 사활을 거는 것은 자체적인 권한이 늘어나는 데다 개발 등 규제 완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야 간사 전날 밤 합의해 회의 열기로
강원특별자치도, 6월 출범…역대 세번째
설전 벌이는 강원도지사와 김교흥 간사
김진태 강원도지사(왼쪽)와 도민들이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강원도특별자치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며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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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법은 지난 22일 행안위 법안1소위에서 여야 갈등으로 상정이 불발됐다. 6월 출범을 고려하면 5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처리돼야 한다는 게 강원도의 입장이다. 여야 이견이 없던 강원특별법은 지난 16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국민의힘 소속인 장제원 위원장과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 설전을 벌이면서 회의가 파행됐고, 민주당이 법안 심사를 ‘보이콧’하면서 5월 입법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김진태 강원지사 등 강원도민들은 지난 22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규모 상경 집회 후 ‘천막 농성’을 벌였다. 집회에 참석한 강원 지역 국회의원들은 “국회 다수 의석인 민주당이 심사를 거부하고 있다”(국민의힘), “장제원 위원장이 유감 표명을 한 번 하면 일사천리로 통과된다”(민주당)고 주장했다. 김 지사 등이 집회가 끝난 뒤 행안위 회의장에 몰려가 항의하자 야당 간사이자 법안1소위원장을 맡은 김교흥 의원은 “동료의원의 모욕발언을 행사한 장 위원장이 사과하면 바로 안건을 상정 심사할 것”이라고 맞섰다.
지난 23일 밤 여야 간사인 이만희· 김교흥 의원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2시간가량 논의한 끝에 24일 법안1소위와 전체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합의 과정에는 장 위원장의 역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가 이 정도 갈등도 해결하지 못하면 되겠느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에서도 강원 지역 국회의원인 송기헌·허영 의원 등이 박광온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논의했다고 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천막을 찾아 국회 통과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김 지사에게 “터무니없이 강원특별법을 정치적 공세로 희생 삼아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강원 지역 국민의힘 의원인 이철규 사무총장, 한기호 국방위원장, 노용호 의원 등도 자리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에 이어 다음 달 세 번째로 출범한다. 내년에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까지 고려하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다섯개의 특별지자체가 생기는 것이다. 지자체가 ‘특별자치’에 사활을 거는 것은 자체적인 권한이 늘어나는 데다 개발 등 규제 완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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