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트리’ 철거 9년 만에 불 밝혔다

‘애기봉 트리’ 철거 9년 만에 불 밝혔다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23-12-25 00:58
업데이트 2023-12-25 00:5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생태탐방로 800m 야간 조명 점등
2014년 철탑 철거… 北 반발에 중단

이미지 확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탐방로가 트리 모양으로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김포시는 지그재그로 조성된 약 800m 탐방로 주변을 발광다이오드(LED) 조형물로 꾸미고 정상에 커다란 별 모양의 조명을 추가했다. 뉴스1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탐방로가 트리 모양으로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김포시는 지그재그로 조성된 약 800m 탐방로 주변을 발광다이오드(LED) 조형물로 꾸미고 정상에 커다란 별 모양의 조명을 추가했다.
뉴스1
경기 김포시가 24일 임진강과 북한 지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애기봉 전망대로 올라가는 탐방로 800m에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으로 장식된 야간 조명 점등식을 열었다. 2014년 10월 애기봉 철탑을 철거한 지 9년 만으로, 남북 관계 개선을 이유로 북한에 더는 저자세를 보이지 않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를 반영한다.

이날 오후 6시에 열린 점등 행사에는 김포시와 해병대 2사단장을 포함해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부대행사로 팝페라와 클래식 공연, 캐리커처 그리기 등이 진행됐다. 야간 조명은 내년 1월 27일과 2월 24일에도 불을 밝힐 예정이다.

애기봉은 북한 황해남도 개풍군과의 거리가 1.4㎞에 불과한 최전선으로, 1971년 30m 높이 철탑이 세워진 이래 매년 개신교계 주관으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행사가 열렸다.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성탄의 희망을 전하며 체제 우월성을 알리려는 의도였다. 해마다 연말에 열리던 점등 행사는 2004년 남북 군사회담 합의로 중단됐다. 그 뒤 남북 관계가 악화된 2010년 재개됐고, 11년 전인 2012년에 마지막으로 점등 행사가 열렸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인 2013년에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철탑에 불을 밝히지 않았고, 2014년 10월에는 낡았다는 이유로 철탑이 철거됐다. 북한은 ‘괴뢰들의 반공화국 심리전’이라며 애기봉 점등 행사에 반발해 왔다.

강국진 기자
2023-12-25 18면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