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부산 방문… 텃밭 ‘이상기류’ 급진화

박근혜 부산 방문… 텃밭 ‘이상기류’ 급진화

입력 2012-03-27 00:00
업데이트 2012-03-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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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깜짝 방문..손수조에 “어려움 잘 이겨내 꼭 당선돼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저축은행 사태와 신공항 불발 등 여파로 흉흉해진 부산 민심을 다독이고 ‘문재인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첫 발걸음을 한데 이어 지난 13일 ‘손수조 지원’의 시동을 건 이래 세번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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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보는 이날 부산시당 선대위 발족식 참석이 표면적 이유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사정이 복잡하다.

사상 지역구에 ‘문재인 대항마’로 띄운 약관의 손수조 후보가 ‘3천만원으로 선거 뽀개기’를 접은 것이 거짓말 시비를 낳으면서 연일 야당으로부터 뭇매를 맞는 등 텃밭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짜 중앙일보 여론조사(3월 24∼25일 조사, 최대 허용 오차범위 95%, 신뢰수준 ±4.0%포인트)에서 손 후보는 33.3%의 지지율을 기록해 민주통합당 문 후보(53.4%)에 20.1% 포인트 차로 뒤졌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9.4% 포인트이던 지난 5∼6일에 비해 상황이 악화된 것이다.

당 관계자는 “27세의 여성 정치신인을 대권주자의 대항마로 투입해 사상 선거에서 이변을 일으키는 것을 넘어 부산에서 ‘노풍’(盧風ㆍ노무현바람)의 근원인 문 고문의 발걸음을 묶겠다는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상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소소한 ‘악재’들이 잇따르면서 부산 지역 전체 판세가 출렁이고 있어 자칫 야풍 확산의 계기가 마련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당 일각의 판단이다.

사하갑에 출마한 문대성 후보가 민주통합당으로부터 ‘논문 표절’ 공세를 받고 있다. 일부 당선이 확실시되는 지역에서 공천탈락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지역구도가 급변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ㆍ강서을도 민주통합당 문성근 후보가 선전해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양상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당 선대위 발대식과 서용교(남구을) 후보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한 뒤 일정에 없던 손수조 후보 선거구인 사상을 깜짝 방문했다.

그는 손 후보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우리 손 후보가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있어요”, “억울한 것 많은 것 같은데 잘하고 있어요”, “끝까지 힘내서 열심히 하세요. 꼭 당선돼야 한다”는 등의 말을 건네며 용기를 북돋웠고 손 후보는 “끝까지 힘내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손 후보에게 “실현이 가능하지 않은 공약을 내 걸면 안 된다”면서 “생각을 안 하고 공약을 내놓으면 큰일 난다. 철저하게 하나하나 따져서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앞서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한 손 후보의 손을 잡고 웃으면서 “마음고생이 많지요”라고 격려했다.

손 후보는 이날 별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3천만원으로 선거뽀개기’ 거짓 공약 논란에 대해 사과와 함께 해명했다. 그는 간담회 도중 “죄송해요”를 연발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제가 처음이라 정치나 선거 이런 것을 잘 몰랐다. 누구나 초행길은 그렇잖아요”라면서 “정말로 복병, 자객들이 많은 것을 몰랐다. 어쨌든 혼란을 드렸던 점은 제가 대응을 잘 못한 부분인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말바꾸기’ 지적에 대해 “‘내 연봉 3천만원으로 선거뽀개기’ 문구가 와전된 것 같다. 저는 우리 샐러리맨의 기본 연봉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로 그 문구를 쓴 것인데 ‘진짜 연봉이 3천만원이냐’, ‘어떻게 3천만원을 모을 수 있었느냐’는 의혹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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