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국 구상 ‘올인’… 인선 등 국정운영 밑그림 짤 듯

朴 정국 구상 ‘올인’… 인선 등 국정운영 밑그림 짤 듯

입력 2012-12-22 00:00
업데이트 2012-12-2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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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일정 최소화 자택서 숨고르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공식 일정을 최소화한 채 정국 구상에 몰입하는 모양새다. 박 당선인은 2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과의 전화 통화 외에는 별다른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당선 후 맞는 첫 주말에도 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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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와 통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집무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당선인 뒤로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당선 축하 난이 놓여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오바마와 통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집무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당선인 뒤로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당선 축하 난이 놓여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대통령 당선 이틀 만에 이러한 잠행에 나선 것은 우선 휴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10월 재보궐 선거 지원 이후 1년 2개월여 동안 쉼 없는 강행군을 해 온 만큼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박 당선인 스스로 외부 일정을 최소화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국정 운영을 위한 ‘밑그림’을 짜겠다는 의미도 크다. 당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 문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인선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표현처럼 인수위 인선 문제는 국정 운영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르면 다음 주쯤 인수위원장 지명을 통해 새 정부 출범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는 물론 청와대 비서진의 진용도 확정해야 한다. 총리를 비롯한 내각 인준 문제는 여야의 충돌을 불러왔고 새 정부 출범에도 생채기를 냈다.

앞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리로 지명한 김종필 전 총리는 야당의 인준 거부로 무려 167일간 ‘서리’ 꼬리표를 달고 있어야 했고 장상·장대환씨도 위장 전입 등의 문제로 총리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2월 25일 취임했으나 정부 조직 개편안이 3일 전인 22일 국회에서 통과돼 장관 인사청문회가 취임 후로 미뤄졌고, 한승수 전 총리의 인준안도 지명 한달여 만인 2월 29일에야 통과됐다. 당시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취임식 전날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선례가 있는 만큼 박 당선인은 인선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은 또 다음 주쯤 이 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이 크다. 전직 대통령 예방은 신년 인사 차원에서 새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재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과 상견례 형식으로 만나며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이 제안한 ‘국가지도자연석회의’의 실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 15일 당선 후 새 정부 출범 전에 여야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국가지도자연석회의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반반이다. 박 당선인을 비롯한 새누리당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박 당선인이 약속과 신뢰를 강조하는 만큼 조만간 야권에 공식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이 지난 20일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국민을 위해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카운터 파트’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의 반응이다. 대선 패배의 후유증으로 내홍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민주당이 박 당선인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12-12-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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