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남아공 주재 한국대사 인터뷰 “北대사 협박 정말 황당했다”

김한수 남아공 주재 한국대사 인터뷰 “北대사 협박 정말 황당했다”

입력 2010-07-02 00:00
업데이트 2010-07-02 00:4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김한수 주 남아공 한국 대사
김한수 주 남아공 한국 대사
“정말 황당무계한 일이었다.”

지난달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주재하는 북한 대사가 남한 대사를 협박한 전대미문의 사건에 대해 당사자인 김한수 주 남아공 한국 대사가 1일 서울신문에 당시의 당황스러웠던 심경을 털어놨다.

당시 상황을 말해 달라.

-월드컵 개막전 전반전이 끝난 뒤 화장실에 가서 일을 보고 막 나가려던 참이었다. 누군가 뒤에서 내 한쪽 팔을 꽉 움켜쥐길래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 북한의 안희정 대사였다.

뭐라고 하던가.

-보도에 나온 그대로다. <서울신문 7월1일자 보도>

대꾸했나.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다. 화장실에 다른 사람도 많고 그래서 그냥 먼저 나왔다.

안 대사가 험악한 얼굴을 하고 있었나.

-선글라스를 끼고 있더라.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협박이었나.

-그렇다고 본다.

왜 그랬다고 보나.

-내가 남아공 정부를 상대로 천안함 외교를 한 데 대한 개인적 불만일 수도 있고, 아니면 평양의 지시에 따른 것일 수도 있을 테고.

그 사건 이후로 북측과 다른 접촉은 없었나.

-기회가 되면 차분하게 대화하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어 안타깝다. 북한 대사는 평소 외부행사에 잘 안 나타난다. 얼마전 부임한 러시아 대사가 남아공에 북한 대사관이 있는지 나한테 물어볼 정도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07-02 5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