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앙영도소조가 강경대응 주도

中 중앙영도소조가 강경대응 주도

입력 2010-07-10 00:00
업데이트 2010-07-1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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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한·미 양국의 서해 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한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한 것은 훈련계획이 발표된 지난 5월24일부터 한달 보름 정도 지나서다. 이 기간동안 관영언론은 한·미 양국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자국내 여론을 뜨겁게 달궈나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항공모함이 황해(서해)로 들어오면 수도 베이징까지 작전반경에 속한다.”며 위기론을 확대했다.

그 뒤 군부 수뇌인 마샤오톈(馬曉天)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1일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대 입장을 밝힌 뒤 마침내 8일 외교부 대변인이 “결연하게 반대한다.”고 못을 박았다. 관영언론을 통한 애드벌룬 띄우기와 비공식 입장표명, 공식 반대의 수순을 밟은 것.

이런 일련의 과정은 중국내 최고 외교정책 결정기구인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의 인준을 거쳐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당연직 조장으로 참여하는 중앙외사영도소조는 중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군사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부조장을 맡고, 양제츠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중앙대외연락부장, 겅후이창(耿惠昌) 국가안전부장과 국방부장이나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군부 수뇌 등이 조원으로 참여한다.

위원회식 결정을 내리지만 사실상 최고지도부 싱크탱크인 중앙판공청과 중앙외사영도소조 판공실의 검토 의견을 추인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링지화(令計劃) 중앙판공청 주임은 정상회의 현장에 어김없이 동행하는 후 주석의 핵심측근이다.

2006년과 2009년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했을 때에도 어김없이 중앙영도소조가 열려 대북정책 변경 등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이번 서해훈련은 군사전략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군부의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07-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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