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마저 희생… 분노의 대한민국

민간인마저 희생… 분노의 대한민국

입력 2010-11-25 00:00
업데이트 2010-11-2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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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사망… 한·미 28일 美항모 참가 서해 훈련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민간인 사망 피해가 24일 처음으로 확인돼 북한의 만행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해경 특공대는 연평도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오후 3시쯤 해병대 관사 건설 공사현장에서 김치백(61)·배복철(60)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들은 당시 공사장에서 일하던 12명의 인부들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은 포탄으로 산화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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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로 변한 민가
잿더미로 변한 민가 지난 23일 북한의 포격으로 연평도 민가들이 처참하게 파괴되어 있다. 민간인 인명 피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옹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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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으로 희생된 민간인 김치백·배복철씨의 시신이 발견된 해병대 독신자 숙소 건설 현장. 이들은 경림건설 소속의 다른 인부 10명과 함께 숙소 건설에 참여했다가 변을 당했다. 국회사진기자단
24일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공격으로 희생된 민간인 김치백·배복철씨의 시신이 발견된 해병대 독신자 숙소 건설 현장. 이들은 경림건설 소속의 다른 인부 10명과 함께 숙소 건설에 참여했다가 변을 당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미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도발’로 규정하고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해상에서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 7000t급)가 참가하는 무력시위 성격의 연합훈련을 실시키로 하는 등 대북 공조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일본·영국 등 우방국 정상들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갖고 협조를 당부했으며, 외교통상부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검토하는 등 북한을 제재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부로 수해지원 물자를 비롯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모든 대북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반면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제의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전날 북한군이 연평도에 대포 170발을 발사했으며, 그중 80발이 연평도 내륙에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통해 “추가적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 응징하겠다.”는 데 공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지도발 상황이 벌어질 경우 더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한 방향으로 교전규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 연평도에 K-9 자주포를 증강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유엔군사령부는 연평도 도발사건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사·북한군 간 장성급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의했다. 해군과 해병대는 이송을 원하는 주민과 군인 가족을 인천 등으로 이송했으며, 본격적인 피해 실태 조사와 복구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포격사건 초기 우리 군의 대응이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한·미 양국이 이날 내놓은 군사적 수습방안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뒷북 대응이란 비판도 일고 있다.

김학준·김성수·오이석기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carlos@seoul.co.kr
2010-11-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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