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제2 중동 건설붐… 한국엔 기회”

MB “제2 중동 건설붐… 한국엔 기회”

입력 2012-02-09 00:00
업데이트 2012-02-0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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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알 사우드 왕과 회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이틀째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이 본격적인 ‘중동 비즈니스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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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방장관 접견
사우디 국방장관 접견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영빈관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리야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 오찬간담회에 참석, “지금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중동 지역에는 돈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들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어서 제2의 중동 건설붐이, 70년대보다 훨씬 큰 붐이 일기 시작했다. 한국 기업에는 기회다.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 나이미 석유광물부 장관은 지난 7일 이 대통령과 만나 “사우디는 제2의 건설 부흥기를 맞고 있다.”면서 “한국 건설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해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후에는 사우디 최대 문화축제인 자나드리아 축제에 주빈으로 참석한 뒤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 만찬 및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원유공급, 신도시주택사업 참여, 방위산업 협력, 녹색성장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전날 알 나이미 석유광물부 장관을 만나 “한국 정부나 기업이 석유를 추가로 원한다면 어떤 요청도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앞서 영빈관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방장관을 접견, 양국 간 안보 협력을 경제·정치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방위산업 분야 협력 내용을 담은 ‘국방협력협정서’를 조기에 체결하고, 현재 극동 지역에 없는 사우디의 무관부를 주한 사우디 대사관에 조만간 개설하기로 했다. 한국의 곡사포와 T50 고등훈련기 수출, 제3국과 함께 한국이 사우디에서 방산물자를 공동생산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 간담회에서는 사우디 건설시장에 한국 기업의 진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중동 재스민 혁명 이후 667억 달러(약 74조원) 규모의 서민을 위한 주택 50만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현대 등 한국 기업은 컨소시엄을 구성, 50만호 중 시범사업 1만호 건설에 참여하기 위한 제안서를 이미 제출했다. 간담회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 양국 경제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알 두와이리 주택부 장관, 알 수라이스리 교통부장관과 잇따라 별도 면담을 갖고 사우디 주택건설 사업 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조율하기로 하는 한편 걸프협력회의(GCC) 철도사업 중 사우디 구간(663㎞)에 대한 우리 업체의 참여 방안을 협의했다. 수도 리야드 남서쪽에 추진 중인 총 63㎢ 규모의 친환경 도시 건설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리야드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2-02-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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