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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빈 대합실 개조해 ‘그날의 의거’ 기록… “중국인도 안중근 존경”

귀빈 대합실 개조해 ‘그날의 의거’ 기록… “중국인도 안중근 존경”

입력 2014-01-20 00:00
업데이트 2014-01-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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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역 안중근 기념관’ 직접 가보니

“안중근 의사는 중국인들도 가슴 깊이 존경하는 항일 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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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안중근 의사를 기리기 위해 중국 하얼빈역에 문을 연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찾은 현지 관람객들이 기념관에 전시된 안 의사에 관한 자료들을 둘러보고 있다. 오른쪽은 내부에 설치된 안 의사의 흉상. 하얼빈 연합뉴스
19일 안중근 의사를 기리기 위해 중국 하얼빈역에 문을 연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찾은 현지 관람객들이 기념관에 전시된 안 의사에 관한 자료들을 둘러보고 있다. 오른쪽은 내부에 설치된 안 의사의 흉상.
하얼빈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19일 개관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안 의사가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哈爾濱)역 내 플랫폼 바로 옆 귀빈용 대합실 일부를 개조해 만들었다. 기존 의거 현장에 조명이 설치되고, 의거를 알리는 안내판이 새로 세워졌다.

기념관 입구는 하얼빈역의 옛 입구 모습을 축소해 꾸몄다. 입구 외부 벽에는 안 의사가 이토를 저격한 시간인 ‘오전 9시30분’에 고정된 대형 벽시계가 걸렸다.

이날부터 무료 개방된 안 의사 기념관의 규모는 200여㎡에 이른다. 기념관 안으로 들어서면 입구 바로 옆에 배치된 안 의사의 흉상과 안 의사가 옥중 집필한 동양평화론에 대한 소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기념관 측은 동양평화론에 대해 “당시 안 의사의 구상은 특정 국가의 이익을 벗어나 지역경제공동체와 블록경제론, 공동방어론을 주장한 것이었다”는 해석을 달아놨다.

기념관에는 “안중근은 조선반도 근대사에 저명한 독립운동가로, 1879년 9월 2일 현재의 조선(북한) 황해도 해주부에서 태어났다”는 설명을 시작으로 그의 가족관계와 가정교육, 신앙 등에 대한 자료들도 전시돼 있다.

양쪽 벽에는 일제 침략기의 상황과 안 의사가 하얼빈에서 의거를 준비한 11일간의 행적이 여러 장의 그림으로 전시돼 있다. 전시물들은 대부분 중국어와 한국어로 병기돼 있다. 기념관 내에는 ‘동양평화의 창의자’라는 설명이 붙은 안 의사의 사진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기념관 안에서는 통유리창 너머로 안 의사가 이토를 저격한 장소를 잘 볼 수 있다.

안중근 기념관이 들어선 자리는 1930년대 일제가 이토를 추모하는 비석을 세웠던 곳과 가깝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제는 안 의사 의거 현장에 이토 추모비를 세웠으나 중국 공산당이 이를 철거했다. 공산당은 추모비 자리에 안 의사 의거 개요만 적은 안내판을 세웠지만, 안 의사가 한국인이라는 내용은 없었다. 이마저도 1990년대 후반 하얼빈역 보수 공사를 하면서 없어졌다. 이후 역에는 의거 현장을 표시한 바닥석만 남았다가 이번에 기념관으로 거듭난 것이다. 중국은 이번에 기념관을 설치하면서 저격 현장 위에 ‘안 의사 이토 히로부미 격살 사건 발생지. 1909년 10월 26일’이라는 설명 문구를 내걸었다.

기념관 관람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다.

하얼빈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01-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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