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합의外 다른 건 사소” vs “이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

“한·일 합의外 다른 건 사소” vs “이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5-07-10 00:14
수정 2015-07-10 02: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양국 대사 美서 ‘세계유산’ 공개 설전

일본 산업혁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미국 워싱턴DC에 주재하는 한국과 일본의 대사가 공개 석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주미 한·일 대사가 공개 석상에서 대리전을 펼친 것은 처음이다.

안호영 주미대사와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는 8일(현지시간)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대사들의 대화’ 세미나에서 일본 산업혁명시설의 유네스코 등재에 대한 평가와 후속 조치를 놓고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사사에 대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한·일 간 합의를 통해 일본 문화유산을 등재한 것이 중요한 것이지, 다른 것들은 사소하다”고 주장했다. 사사에 대사가 언급한 ‘다른 것들’에는 강제노역 논란이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과 한국이 협의를 하고 합의를 이뤄냈다는 것”이라며 “양국의 제안이 유네스코 위원회에서 합의하에 채택된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 대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모든 것이 문안으로 나와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양국이 합의한 것을 어떻게 이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이는 한·일 간 합의를 바탕으로 의장국인 독일이 강제노역 반영을 위한 주석을 단 결정문 수정안을 마련하고 이를 위원국 전원의 컨센서스로 통과시킨 만큼 이를 토대로 강제노역 인정과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후속조치를 이행하라는 주문이다.

안 대사는 “이 같은 합의에 이르기까지 국제사회의 노력을 평가한다”며 “특히 유네스코도 일본이 합의한 것을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7-10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