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100% 국산화… 근접 전투 도움
기존 4.2인치보다 사거리 2.3배 늘어박격포 자체 360도 회전…수출 지원

방위사업청 제공

한 장병이 체계개발에 성공한 신형 120㎜ 자주박격포를 조작하고 있는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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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은 27일 “2014년 3월부터 약 413억원을 투자해 개발에 착수한 120㎜ 자주박격포가 시험평가 결과, 군의 요구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체계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화디펜스와 S&T중공업 등 4개 방위사업체와 100여개의 중소협력업체가 참여했다.
박격포는 주로 전방 지역에 배치돼 근접전투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근접전투란 적과 마주보고 1~2㎞ 내에서 치르는 전투를 의미한다. 현재 81㎜나 4.2인치 박격포 등이 연·대대급에서 전투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격포는 전투가 벌어지면 수㎞ 떨어진 지역에서 지원사격을 실시해 근접전투가 아군에게 유리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또 돌격 시 적 진지 등을 먼저 파괴해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번에 체계개발에 성공한 신형 박격포는 기존 4.2인치 박격포에 비해 사거리가 최대 2.3배(약 13㎞), 화력이 1.9배 늘어났다. 사거리가 2배 넘게 늘어나며 전방 지역에서의 국군 전투력에도 훨씬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육군 관계자는 “사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은 군이 활동할 수 있는 전투반경이 넓어진다는 의미”라며 “보다 은·엄폐가 보장되는 안전한 곳과 더 먼 곳에서 근접전투를 하고 있는 아군을 사격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박격포는 차량의 회전 없이도 박격포 자체가 360도 회전이 가능해 목표물에 쉽게 대응할 수 있다. 또 기존 박격포 운용 인력의 75% 수준으로도 운용이 가능해 인력 소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이번 박격포 사업은 100% 국산화로 이뤄졌으며 개발에 참여한 4개 방산 업체와 100여개 중소협력업체 등 방산업계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이번 체계개발에 성공한 신형 박격포는 조만간 부대 배치 등을 고려해 전력화가 이뤄질 계획이다. 김기택 방사청 기동화력사업부장은 “120㎜ 자주박격포 개발 성공으로 기계화부대의 임무수행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관심 국가로의 수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06-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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