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아베 면담서 일정 결과 나올 것”

李총리 “아베 면담서 일정 결과 나올 것”

최광숙 기자
입력 2019-10-23 22:42
수정 2019-10-24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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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남 앞두고 물밑 접촉 진전된 듯

“견해차 대화로 풀어와… 돌파구 생길 수도”
전날 궁정연회서 악수 뒤 짧은 인사 나눠
아베 “곧 만납시다” 李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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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공명당 대표와 한일관계 개선 의견 나눠
日 공명당 대표와 한일관계 개선 의견 나눠 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오른쪽 세 번째) 국무총리가 23일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왼쪽 세 번째) 대표를 만나 한일 관계 개선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24일 오전 11시로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면담 전망에 대해 “일정한 정도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이 총리는 23일 도쿄 문화원 프레스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궁정연회에서 아베 총리와 악수를 했는데 분위기가 괜찮았다. 아베 총리가 먼저 ‘(회담이) 모레이지요?’라고 인사를 했고 ‘잘 부탁한다’고 답했다”고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당초 이날 새벽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는 “(한일 관계)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최대한 대화가 촉진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대화를 좀 세게 하자’ 정도까지는 진도가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양국 총리 간의 만남에 방점을 두던 기조에서 조심스럽게 성과 가능성을 거론할 정도로 발전된 발언이어서 양국 간 물밑 접촉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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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내외와 인사
일왕 내외와 인사 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도쿄에 있는 일왕 거처인 고쿄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초청 궁정연회에 참석해 나루히토 일왕 내외와 인사하고 있다.
일본 내각부 제공
이 총리는 이어 한일 간 갈등의 불씨가 되는 한일협정 문제와 관련해 “한일 관계가 국교 정상화 위에 있는 것이고 조약과 협정도 존중하고 준수해 왔다”며 “앞으로도 존중하고 준수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입장 차이가 나올 때마다 대화로 풀어 왔는데 이번에도 양측이 지혜를 짜내면 돌파구 같은 것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고도 했다.

다만 면담 시간이 10~15분 정도로 짧아 강제징용, 수출규제, 지소미아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총리는 “내가 먼저 무슨 각론을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며 “(일본 측에서 먼저 말을 꺼낼 경우) 한국 사정을 모르고 말한다면 그 제안의 맹점이나 왜 한국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가 하는 설명을 해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이지, 무슨 합의가 되거나 하는 정도까지 나갈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베 총리와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서는 ‘양보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이날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양국 정부의 관계가 곤란한 상황에 있어도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이나 상호이해의 기반이 되는 국민 간 교류는 계속돼야 한다”면서도 징용 판결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대해 한시라도 빨리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도록 강하게 계속 요구해 갈 것”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도쿄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9-10-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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