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통일부 “북에 한국재산 해금강호텔 해체 확인 요구…입장 안 내놔”

[속보] 통일부 “북에 한국재산 해금강호텔 해체 확인 요구…입장 안 내놔”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4-06 14:58
업데이트 2022-04-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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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연락사무소 통해 北에 입장 전달

“처음과 달리 해체 작업 진척돼 있어”
“우리 기업 재산권침해는 남북 합의 위배”

남측건물 해금강호텔 건물 가운데 움푹 파여
호텔앞에 건물 자재 쌓여 철거 상당 진척 정황
통일부 지난달 해체 판단 유보했다 입장 선회
김정은 “너절한 남측시설 싹 들어내라”
김정은 “너절한 남측시설 싹 들어내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하고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뒤로 해금강호텔이 보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통일부가 북한이 금강산의 남측 재산인 해금강호텔을 상의도 없이 상당 부분 해체한 정황과 관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북측에 확인을 요구했으나 아직 입장을 듣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정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남한을 향해 핵무기를 언급하며 막말을 쏟아내는 등 위협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북측에서 공식입장 내놓지 않아”
“현대아산도 자체 현지 상황 파악 거쳐”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통일부가 가진 공동연락사무소 기능을 통해 이런 부분들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입장도 북한에 전달했다”면서 “북측에선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 고위당국자는 “처음 봤을 때와 다르게 어느 정도 해체과정이 진척돼 있다”면서 “일정한 단계가 되면 현대 측과 다시 조율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해금강호텔 해체 정황이 처음 포착됐을 때 호텔을 운영했던 현대아산 측과 논의하고 현대아산도 자체적으로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민간 위성사진 상 해금강호텔은 건물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고 호텔 앞 부두에 현재 호텔과 비슷한 크기의 건물 자재로 보이는 물체들이 쌓여있는 등 철거작업이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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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지시로 위기 맞은 금강산 관광
북, 김정은 지시로 위기 맞은 금강산 관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시대 남북협력 상징인 금강산관광을 ‘대남의존정책’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북 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김정은의 금강산 관광에 대한 지시로 현대 아산을 비롯한 남측 기업들이 추진해 왔던 금강산 사업이 또 위기를 맞게 됐다. 사진은 고성항 내 남측이 설치해 북한이 동결 조치한 해금강 호텔의 모습. 2019.10.23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민간위성 업체 플래닛 맵스가 포착한 북한 금강산 해금강호텔 옥상. 며칠 전 없던 커다란 구멍 둘이 옥상에 뚫려 있고 육지 부분 바닥에 중장비 등이 모여 있다. 미국의소리 홈페이지 캡처
미국 민간위성 업체 플래닛 맵스가 포착한 북한 금강산 해금강호텔 옥상. 며칠 전 없던 커다란 구멍 둘이 옥상에 뚫려 있고 육지 부분 바닥에 중장비 등이 모여 있다.
미국의소리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 싹 들어내라”

지난 1일 위성사진에는 대형 크레인이 현장에 설치됐다가 다음날 사라지는 등 대형 중장비들이 동원되고 있다.

그동안 통일부는 북한이 해금강호텔에서 진행하는 작업이 ‘해체’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조치는 남북 간 합의 정신 위배”라며 시설 철거 등은 남북이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통일부는 또 지난달 18일 정례브리핑에서 해금강호텔과 관련해 “북한의 관련한 동향을 특정한 조치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해체·철거 여부 판단을 유보했었다.

통일부가 이번에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보낸 입장에서도 이런 원칙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닉 한센 미 스탠퍼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이 호텔은 철거되고 있다”면서 “작업은 계속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충분히 낮은 층수까지 작업하면서 더는 크레인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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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대미 신뢰구축 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대미 신뢰구축 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핵무기 언급한 김여정 5일 담화에 
“순화되고 정제…핵은 실질적 위협”
“다음 정부로 넘어가는 과정 정말 중요”

한편, 최근 김여정 부부장이 지난 3일과 5일 발표한 담화에 대해선 “5일 담화가 표현상으론 좀 더 순화되고 정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둘 다 핵 문제를 언급한 점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며 “실질적인 위협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다음 정부로 넘어가는 이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최근 두 담화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규정했고 특히 5일 담화에서는 남측이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다면 핵무기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난 1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공격 징후 때 원점을 타격할 것이란 경고를 내놓자 김여정 부부장은 “미친×”, “쓰레기” 등 원색적 막말을 퍼부었고 박정천 당 비서도 비난 담화를 연달아 내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북한 김정은, 어제 신형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명령
북한 김정은, 어제 신형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명령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2022.3.25.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여정과 조용원
김여정과 조용원 북한 김여정 당 부부장(왼쪽)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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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 4. 5  정연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 4. 5
정연호 기자
“尹대표단, ‘완전한 비핵화’ 등 개념
논쟁보다 위협 낮추는데 주력해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핵실험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실험을 놓고 본다면 상대적으로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북한이 핵실험까지 나설 경우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조차도 무작정 추가 대북 제재에 반대하며 북한을 옹호하기 어려워지고, ICBM의 경우 북한이 우주개발 등의 명목을 내세울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

이 고위당국자는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협의 대표단이 미국 측과 만나 북한 비핵화와 관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용어를 공식 제기한 데 대해 “더 큰 부분을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나 CVID는 같은 선상에 있지만 ‘검증 가능’, ‘되돌릴 수 없는’ 등의 표현이 있느냐 없느냐 문제에서 개념 논쟁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면서 “한반도에 높아진 위협을 어떻게 가라앉히고 변화시킬 것인지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김여정 부부장
문재인 대통령, 김여정 부부장 서울신문,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해금강 호텔 앞에서 현지지도하는 김 위원장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해금강 호텔 앞에서 현지지도하는 김 위원장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 시험발사를 직접 지휘하다 시계를 가리키며 발사 명령을 내리려 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다음날 그를 마치 뮤직비디오 주인공처럼 화려하게 편집한 동영상을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 시험발사를 직접 지휘하다 시계를 가리키며 발사 명령을 내리려 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다음날 그를 마치 뮤직비디오 주인공처럼 화려하게 편집한 동영상을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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