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한중 인적교류 회복해야”… 왕이 “디커플링 함께 반대해야”

박진 “한중 인적교류 회복해야”… 왕이 “디커플링 함께 반대해야”

서유미 기자
서유미, 류지영 기자
입력 2022-08-24 22:36
업데이트 2022-08-25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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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이징서 각각 기념식

朴 “대전환 시기, 위기를 기회로”
경제 협력 질적 업그레이드 강조
중국어로 축사·건배사 제안도

中 ‘수교 서명’ 댜오위타이서 행사
왕이, ‘삼십이립’ 인용 미국 견제
“한중FTA 2단계 조속히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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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24일 서울 중구 명동 더플라자호텔과 베이징 댜오위타이 17호각에서 동시에 열린 기념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왕 국무위원의 현지 발언 영상이 서울 행사장 화면에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24일 서울 중구 명동 더플라자호텔과 베이징 댜오위타이 17호각에서 동시에 열린 기념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왕 국무위원의 현지 발언 영상이 서울 행사장 화면에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중 양국이 미중 패권 경쟁과 북핵, 대만해협 위기 등 여러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맞은 수교 30주년 기념식에서 소통 및 협력 강화를 선언하며 결속력 다지기에 나섰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영원한 이웃’이자 지역 안보 공동체로서 서로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주한 중국대사관이 주최한 한중 수교 30주년 공식행사 축사를 통해 “과거 제조업 중심의 상호보완적 분업 협력이 미래 첨단 분야 호혜적 경쟁으로 구조적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한중 관계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와 통찰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장관은 한중 관계가 격화된 미중 전략경쟁, 미러 갈등 등의 영향권 아래 놓인 상황을 가리키며 “‘탈냉전의 격변기’에서 30년이 지난 세계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안보·경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 장관은 한중 경제협력을 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적교류 역시 “1000만명 회복은 물론 2000만명 시대를 함께 열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축사의 일부를 중국어로 하고 중국어 건배사도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케이크 커팅을 한 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같은 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17호각 팡페이위안에서는 주중 한국대사관과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가 주최한 수교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19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 당시 이상옥 당시 외무부 장관과 천치첸 중국 외교부장이 수교 문서에 서명한 상징적인 장소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축사에서 공자의 ‘삼십이립’(三十而立)을 인용하며 “사람이 서른살이 되면 하늘을 떠받치고 땅 위에 우뚝 서는 기개를 가져야 하듯 중한 관계도 그렇게 발전해야 한다”며 “우리는 일관되게 상호 융합을 추진해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첨단 제조, 빅데이터, 녹색 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디커플링에 함께 반대하고 자유무역체계를 함께 지키며 공급망의 완전성과 개방성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며 미중 갈등을 겨냥한 듯한 언급도 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수교 30주년 기념 축전을 교환했다.

양국의 전직 정부 인사,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는 앞서 이날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한중 고위급 대화 ▲군사 분야 전략적 소통 강화 ▲신산업 분야 협력 등을 제안했다.
서울 서유미 기자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2022-08-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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