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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번째 영웅의 귀환…19세에 중공군 막다 전사한 고 김영기 하사

210번째 영웅의 귀환…19세에 중공군 막다 전사한 고 김영기 하사

김기성,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5-30 14:18
업데이트 2023-05-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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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19세의 나이로 중공군(중국인민지원군)의 공세를 막다 산화한 국군 전사자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30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09년, 2017년과 2019년 총 세 차례에 걸쳐 강원도 화천군 광덕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국군 제6사단 소속 고 고영기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은 1932년 5월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3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입대 전 가내 수공업을 도우며 생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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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고영기 하사 생존 당시 모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고 고영기 하사 생존 당시 모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1950년 12월 당시 제주에 있던 육군 제1훈련소에 입대 후 이듬해 4월 20∼25일 벌어진 강원 화천의 ‘사창리 전투’에 참전 중 19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사창리 전투는 1951년 중공군의 춘계공세에 맞서 국군 6사단과 유엔(UN)군이 사창리 북쪽의 작전통제선인 ‘와이오밍선’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다.

고 하사의 유해는 세 차례에 걸쳐 온전하지 않은 형태로 수습됐다. 2009년 11월 처음으로 손가락뼈 등이 발굴됐고, 2017년과 2019년 1차 발굴지점 부근에서 정강이뼈와 넙다리뼈 등이 추가로 수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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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고영기 하사의 유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고 고영기 하사의 유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유해 주변에서 M1소총 탄피가 식별됐지만 유해의 신원을 특정할 만한 착용 또는 소지 유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고인의 친동생인 고영찬(83)씨가 2011년 언론 보도를 통해 유가족 유전자(DNA) 시료 채취 사업을 알게 돼 기관에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지만 2009년 처음 수습된 유해의 상태가 좋지 않아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10년이 지나 유전자 검사 기술이 향상되고 추가로 발굴된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올해 추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동생 고영찬씨와 유해의 DNA가 일치하는 것이 확인됐다.

고 하사의 유해는 국유단이 유해 발굴을 개시한 이래 210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유해다.

고 하사의 신원 확인을 유족에게 알리는 행사인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경기도 용인의 유족 자택에서 열렸다.

고영찬씨는 “살아생전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형님을 드디어 만나게 되어 꿈만 같다”면서 “형님을 찾기 위해 고생하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6·25 전사자 유해 소재에 대한 제보나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 참여 문의는 국유단 대표전화(1577-5625)로 하면 된다.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 신원이 확인된 경우엔 심사를 거쳐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김기성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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