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산시 야경 띄우기…‘김정은 업적’(?)

北 원산시 야경 띄우기…‘김정은 업적’(?)

입력 2010-02-14 00:00
업데이트 2010-02-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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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매체들이 항구도시인 강원도 원산시의 ‘야경’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14일 설을 맞아 “원산시에 황홀한 불야성이 펼쳐졌다”며 “평양의 하늘가에 터져올랐던 축포의 불꽃(축포야회)이 고스란히 내려앉은듯 하고,전설의 신비경 같다”고 자랑했다.

 또 작년 12월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해 북한 언론은 지난 한해를 “변이 난 해”로 주장하면서 그 성과의 하나로 ‘원산의 불야성’과 평양의 축포야회를 꼽고 이를 북한의 ‘밝은 미래’와 연결시키고 있다.

 원산시 야경 공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작년 경제부문 첫 공개활동으로 원산청년발전소를 현지지도하면서 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야경을 새롭게 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1,2단계로 나눠 진행돼 작년 말 모두 끝냈다.

 북한이 원산시내 불장식(네온사인)을 띄우는 배경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이 직접 관련돼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이 2007년 말부터 2008년 8월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원산에 있는 김 위원장의 초대소에서 지내면서 원산시에 상당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향후 김정은 후계가 공식화되면 그의 과거 원산에서의 행적도 업적 차원에서 선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작년 5월 이례적으로 원산시 야간 조명 현황을 직접 현지에서 지도하며 “평양시 불장식에 대비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됐다”고 평가한 것도 후계자 김정은을 띄우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원산시 야경과 함께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평양의 축포야회는 작년 김일성 주석의 97회 생일(4.15)과 5.1노동절을 맞아 평양 대동강변과 105층 류경호텔에서 벌인 불꽃놀이로 김정은이 직접 기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북한도 주민들에 대한 교양사업을 통해 이러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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