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미국 민간단체 관계자 전언
북한의 화폐개혁 이후 ‘혁명의 수도’라는 평양에서조차 상점에 물건이 거의 없고 주민들도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국인 여행자들의 말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지난달 말 대북 지원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미국 민간단체 관계자는 RFA와 인터뷰에서 “평양시내 시장과 상점이 대부분 닫혀 있고 문을 열어놓은 곳에도 물건이 거의 없었다”면서 “평양의 경제활동이 마비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신이 묵었던 평양 최고의 고려호텔에서도 외국인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고,한식 식사에 김치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10번 넘게 북한에 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활발히 진행되던 건축공사도 중단되거나 뜸했고 사람들은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비참했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서인지 유로화와 달러화,위안화 등의 사용이 다시 허용되기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미국 민간단체 대표는 “특히 어린이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자가 ‘최악의 상황’이라는 이유로 고아원 방문을 허락해주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나쁜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