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느린 속도’로 귀국길에 올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6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오후 5시30분)께 특별열차 편으로 베이징(北京)역을 출발했지만 16시간30분을 달려 7일 오전 9시 랴오닝(遼寧)성 성도인 선양(瀋陽)에 도착했다.이 구간은 고속열차로 가면 4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거북이 운행’을 한 셈이다.
또 귀국길에 올랐으면 선양(瀋陽)역을 통과해 단둥(丹東)으로 향하면 그만일텐데,선양에 정차한 것도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다.
이채로운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6일 베이징역에서의 환송행사도 ‘허술’했다.
6일 베이징역에서는 특별열차 출발 10분전에 중국 수뇌부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아우디 차량 3대가 역에 진입했다가 불과 5분만에 나왔고 특별열차는 곧바로 출발했다.배웅한 중국측 수뇌부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5분이라는 시간으로 미뤄볼 때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과거 2004년 방중후 귀국길에는 댜오위타이에 황쥐(黃菊) 부총리가 직접 나와 영접하고 2006년도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베이징역에서 배웅하는 등 중국이 극진하게 대접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6일 저녁 7시30분께 베이징(北京)TV 대극장에서 북한피바다가극단의 ‘홍루몽’을 관람해 대내외에 양국간 우의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발돼 그 배경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관영 CCTV는 같은 날 오전 내내 홍루몽에 대한 소개를 매시간마다 내보내 두 정상의 관람을 앞둔 ‘복선’으로 받아들여졌었다.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방송등 북한 언론매체들의 보도행태도 석연치 않아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북.중 국경을 넘기전에 방중 보도를 했고,여기에 다롄(大連)과 톈진(天津)에서의 시찰만 소개했을 뿐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후 만찬’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의 오찬회동 등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신화통신의 보도 태도도 의아암을 자아냈다.과거에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떠나면 일정 전체를 수행하면서 찍은 사진을 포함해 동정을 보도하거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하면 그 직후 보도하는 게 관례인데,다소 뜸을 들이다가 북한 매체가 일제히 보도한 지 2시간 만인 이날 10시께 방중 사실을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북한 매체와는 달리 ‘북.중 정상회담’ 개최사실을 보도하고 내용까지 자세히 보도했다는 점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런 저간의 사정이 김 위원장의 ‘느릿느릿’ 귀국 행보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격식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서둘러’ 떠남으로써 중국 측에 불만을 표시하고 느린 걸음으로 상대가 쫓아와서 달래주기를 바라거나 뭔가 요구했던 걸 들어줄 수 있는 ‘시간’을 주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핵 6자회담,경협,천안함 침물사건,후계구도 논의 등이 주요 의제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후계구도를 뺀 나머지는 사전 실무협의를 통한 ‘조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계구도와 관련해 중국 측이 ‘난색’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는 달리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특별열차가 느린 속도로 이동한 것이라는 추론도 나오지만 앞선 일정을 거뜬히 소화했던 점으로 볼 때 가능성은 약간 떨어진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6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오후 5시30분)께 특별열차 편으로 베이징(北京)역을 출발했지만 16시간30분을 달려 7일 오전 9시 랴오닝(遼寧)성 성도인 선양(瀋陽)에 도착했다.이 구간은 고속열차로 가면 4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거북이 운행’을 한 셈이다.
또 귀국길에 올랐으면 선양(瀋陽)역을 통과해 단둥(丹東)으로 향하면 그만일텐데,선양에 정차한 것도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다.
이채로운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6일 베이징역에서의 환송행사도 ‘허술’했다.
6일 베이징역에서는 특별열차 출발 10분전에 중국 수뇌부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아우디 차량 3대가 역에 진입했다가 불과 5분만에 나왔고 특별열차는 곧바로 출발했다.배웅한 중국측 수뇌부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5분이라는 시간으로 미뤄볼 때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과거 2004년 방중후 귀국길에는 댜오위타이에 황쥐(黃菊) 부총리가 직접 나와 영접하고 2006년도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베이징역에서 배웅하는 등 중국이 극진하게 대접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6일 저녁 7시30분께 베이징(北京)TV 대극장에서 북한피바다가극단의 ‘홍루몽’을 관람해 대내외에 양국간 우의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발돼 그 배경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관영 CCTV는 같은 날 오전 내내 홍루몽에 대한 소개를 매시간마다 내보내 두 정상의 관람을 앞둔 ‘복선’으로 받아들여졌었다.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방송등 북한 언론매체들의 보도행태도 석연치 않아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북.중 국경을 넘기전에 방중 보도를 했고,여기에 다롄(大連)과 톈진(天津)에서의 시찰만 소개했을 뿐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후 만찬’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의 오찬회동 등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신화통신의 보도 태도도 의아암을 자아냈다.과거에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떠나면 일정 전체를 수행하면서 찍은 사진을 포함해 동정을 보도하거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하면 그 직후 보도하는 게 관례인데,다소 뜸을 들이다가 북한 매체가 일제히 보도한 지 2시간 만인 이날 10시께 방중 사실을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북한 매체와는 달리 ‘북.중 정상회담’ 개최사실을 보도하고 내용까지 자세히 보도했다는 점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런 저간의 사정이 김 위원장의 ‘느릿느릿’ 귀국 행보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격식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서둘러’ 떠남으로써 중국 측에 불만을 표시하고 느린 걸음으로 상대가 쫓아와서 달래주기를 바라거나 뭔가 요구했던 걸 들어줄 수 있는 ‘시간’을 주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핵 6자회담,경협,천안함 침물사건,후계구도 논의 등이 주요 의제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후계구도를 뺀 나머지는 사전 실무협의를 통한 ‘조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계구도와 관련해 중국 측이 ‘난색’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는 달리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특별열차가 느린 속도로 이동한 것이라는 추론도 나오지만 앞선 일정을 거뜬히 소화했던 점으로 볼 때 가능성은 약간 떨어진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