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마치고 귀국

김정일, 방중 마치고 귀국

입력 2010-05-07 00:00
수정 2010-05-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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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 등 4박5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7일 귀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55분(한국시간 4시55분)께 단둥(丹東)의 북중 우의교를 넘어 귀국길에 올랐다.

북중 우의교에는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고급 승용차들이 먼저 지나간 뒤 특별열차가 곧바로 따라 지나갔다.

현지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랴오닝(遼寧)성 성도인 선양(瀋陽)을 출발한 마이바흐 승용차를 타고 단둥에 도착했지만 승용차에 탑승했는지 열차에 탑승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4년 만에 전격 방중을 시작한 김 위원장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6자회담을 비롯한 국제정세와 경제협력 문제, 양국 관계 발전방안 등을 협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은 유관 당사국과 함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양국 우호관계가 세대교체로 변화가 생겨서는 안된다”는 후계 체제 문제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며 후 주석으로부터 원칙적이지만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후진타오 주석은 5대 제안을 통해 북.중 경제협력 심화를 제시하는 등 양국 정상은 경제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6일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별도 회동하고 양국 중점 협력 프로젝트와 변경지역 인프라 건설 등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권력 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도 별도 회동했고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포함한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과 만났다.

김 위원장은 3일 단둥에 도착해 5일까지 동북 지방과 수도권의 대표적 항구도시인 다롄(大連)과 톈진(天津)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의 두 도시 방문은 이곳을 벤치마킹해 라선시와 라진항, 남포항 등을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김 위원장은 당초 예정됐던 후진타오 주석과의 ‘홍루몽’ 관람은 하지 않은 채 6일 오후 특별열차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단둥에 앞서 이날 오전 선양(瀋陽)에 들러 항미원조열사릉(抗美援朝烈士陵)을 찾아 6.25에 참전한 중국군인들의 넋을 기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4박5일간 총 2천400㎞의 거리를 이동했다.

그는 단둥-다롄, 톈진-베이징, 선양-단둥 등 2~3시간 거리의 짧은 거리는 승용차로 이동했고 나머지는 특별열차를 이용했다.

중국과 북한 언론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에 침묵으로 일관하다 방중 마지막날인 이날 오전 확인보도를 내보냈다.

이번 방중단에는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과 현철해.리명수 국방위 국장이, 노동당에서는 최태복.김기남 비서, 장성택 행정부장, 주규창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영일 국제부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됐으며 차기 후계자인 김정은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CCTV의 화면에서도 김정은으로 추정되는 20대 남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베이징 외교소식통들도 김정은이 방중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포함해 지금까지 2006년과 2004년 등 총 5번 중국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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