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조사결과 소설같은 얘기…안보리 조치 취하면 軍이 후속조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신선호 대사는 15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는 날조된 것이며 소설같은 얘기”라면서 북한 조사팀의 조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신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천안함과 관련한 첫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과 미국이 이 사건으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의 지방선거 캠페인이 시작되는 날인 5월 20일에 합조단 조사 결과가 발표된 것을 지적하면서 “선거에서 북풍을 일으키려고 했으지만 결과는 역풍으로 나타나 여당이 패배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동북아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 사건을 이용했다면서,이 사건은 미군의 오키나와 주둔을 연장시켰고 진보적인 하토야마 정권의 퇴진을 유도하면서 미국으로서는 “한 개의 돌로 두 마리의 새를 잡는 효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동조사단에 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것에 대해서도 “일부 국가들은 조사 결과가 나오기 나흘 전에야 참여하거나 기술적 자문만을 했을 뿐”이라며 “조사 결과가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어 의문이 너무 많다”면서 합조단이 밝힌 ‘1번’ 증거 등을 반박했다.
신 대사는 “한국 위성이 실패한 원인도 우리의 어뢰 공격 때문이냐”면서 “이는 정말 웃기는 조사결과이고 모자이크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안보리가 우리를 자극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만일 안보리가 북한에 의한 검증이 없이 단지 일방적인 한국의 조사 결과만을 가지고 이 사건을 토론한다면 분쟁 지역에서 한쪽 당사자를 배제한 채 안보리가 논의를 진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이는 유엔 헌장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 대사는 안보리가 의장성명,또는 결의를 채택할 경우 어떻게 할 지를 묻는 질문에 “안보리가 우리를 비난 하거나 우리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어떤 자료라도 배포한다면 외교관인 나로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어떤 조치도 전적으로 거부할 것이며 후속 조치들은 우리 군에 의해서 수행될 것”이라며 군사적 보복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신 대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 시점에서 방북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우리 조사단이 현장을 가서 조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우선되는 일”이라며 더 이상의 답변은 하지 않았다.
한편 그는 전날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북한은 이 사건에 어떤 책임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북한 조사팀이 현장 조사를 하면 한국의 주장을 검증할 수 있으며,그 후에 안보리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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