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실무접촉 ‘장소 문제’로 진통

남북 이산가족 실무접촉 ‘장소 문제’로 진통

입력 2010-09-24 00:00
업데이트 2010-09-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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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은 24일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 간 두 번째 실무접촉을 열었지만 ‘상봉 장소’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35분간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실무접촉을 열었으나 상봉 장소 문제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11시20분부터 30분간,오후 2시부터 15분간 각각 상봉장소 논의를 위한 별도의 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북측은 지난 17일 1차 실무접촉과 마찬가지로 상봉 장소로 ‘금강산지구 내’를 고집하며 사실상 중단된 금강산관광 재개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구체적인 상봉장소를 제시할 것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상봉장소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봉 규모에 대해서도 우리 측은 기존보다 많은 규모를 요구한 데 비해 북측은 기존대로 남북 양측에서 각각 100가족 규모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상봉 장소에 대한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실무접촉은 난항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북측이 이산가족상봉을 먼저 제의했고,우리 측 역시 이산가족상봉 무산 시 안게 될 부담 등을 감안하면 남북이 일단 ‘일회성 상봉’에는 합의하고 북측이 상봉장소를 매개로 압박하는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는 별도의 회담에서 논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남북이 상봉장소 문제에 대해 타협점을 찾으면 1차 실무접촉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대로 상봉은 오는 10월21~27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실무접촉에 우리 측에서는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인 김의도 한적 남북교류실행위원(수석대표)과 김성근 한적 남북교류팀장이,북측에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박용일 단장과 박형철 대표가 각각 대표단으로 나섰다.

 북측의 요구로 상봉 장소 문제를 논의한 ‘별도 협의’에는 북측 강용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와 리경진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과장이 대표로 나왔고,우리 측에서는 실무접촉 수석대표인 김의도 한적 남북교류실행위원(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이 대표로 나섰다.

 북측은 앞서 20일 통지문을 통해 “24일 실무접촉에서 금강산 상봉장소 문제를 별도로 협의하기 위해 지난 2월 관광재개 실무접촉에 나갔던 관계 일꾼 2명을 내보내려고 하니 남측에서도 그에 상응한 관계자들이 함께 나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적은 김 수석대표와 김성근 한적 남북교류팀장 등 기존 대표단 2명에게 관련 업무를 위임했다는 내용을 북측에 통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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