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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첫 공개… 공식활동 나섰다

北, 김정은 첫 공개… 공식활동 나섰다

입력 2010-10-01 00:00
업데이트 2010-10-0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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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셋째 아들 김정은의 모습이 30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그동안 외신 등을 통해 김정은의 유학 시절 사진 등이 나오기는 했지만 북한이 그의 얼굴을 대내외에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7일 대장 칭호 부여와 28일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한 요직 진출에 이어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 과정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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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젊은 김일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의 모습이 30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1면에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나란히 앉아 있는 노동당 대표자회 기념촬영 사진을 실었다(오른쪽 사진). 앞줄 왼쪽부터 리을설 조선인민군 원수, 김영춘 정치국 위원, 김정은(붉은 점선)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리영호 정치국 상무위원,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영남·최영림 정치국 상무위원, 김철만 정치국 후보위원, 김국태 정치국 위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정치국 위원, 김기남 정치국 위원. 왼쪽 사진은 지난 28일 당대표자회의에 참석한 김정은으로 고 김일성 주석의 젊은 시절 모습을 닮았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 연합뉴스
김정은 ‘젊은 김일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의 모습이 30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1면에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나란히 앉아 있는 노동당 대표자회 기념촬영 사진을 실었다(오른쪽 사진). 앞줄 왼쪽부터 리을설 조선인민군 원수, 김영춘 정치국 위원, 김정은(붉은 점선)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리영호 정치국 상무위원,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영남·최영림 정치국 상무위원, 김철만 정치국 후보위원, 김국태 정치국 위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정치국 위원, 김기남 정치국 위원. 왼쪽 사진은 지난 28일 당대표자회의에 참석한 김정은으로 고 김일성 주석의 젊은 시절 모습을 닮았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 연합뉴스
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앞에서 28일 개최된 당대표자회 참석자, 당 지도기관 관계자 등과 함께 찍은 사진 3장을 실었다.

각 사진에는 맨 앞 줄 가운데 앉은 김 위원장 주변에 적게는 200여명, 많게는 1000여명이 앉거나 선 자세로 도열해 있었다. 김 위원장의 오른쪽 두 번째에 앉은 김정은은 김 위원장과 비슷한 스타일의 짙은 회색 인민복을 입고 두 주먹을 무릎 위에 올린 채 긴장한 표정이었다.

김 위원장과 리영호·김영남·최영림 등 신임 당 정치국 상무위원 3명과 김정은 등 맨 앞줄 인사들은 의자에 앉았지만 나머지는 선 채 사진을 찍었다. 그만큼 김정은이 실질적인 2인자임을 보여준다. 특히 김정은을 사이에 두고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차수)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앉아 최측근으로서의 권력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과 김정은 뒷줄에는 최룡해·김양건·장성택 등 신임 정치국 후보위원들이 자리해 후계구도 구축의 실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인사에서 직책을 받지 못해 밀린 것으로 알려진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도 장성택 후보위원 옆 자리에 서 있어 눈길을 끈다.

또 김 위원장의 현재 부인(넷째 부인)이자 비서 역할을 맡고 있는 김옥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김 위원장의 딸이며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으로 보이는 여성이 두 번째 줄 왼쪽에 함께 서 있어 주목된다. 조선중앙TV도 대표자회에서 김 위원장이 등장한 뒤 김정은이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일어나 열렬히 박수를 치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28일 열린 당 대표자회에 모두 1653명의 대표자가 참가했다고 이날 전했다. 여성 대표는 149명(9%)이었다.

한편 김정은의 후계자 공식화에 대해 북한의 주민들과 군인들이 “어이없어하고 있다.”고 대북 매체들이 이날 전했다. ‘자유북한방송’은 최근 전화통화가 이뤄진 북 남자 주민이 “28일(대표자회 개최일) 오후 직장 경비실에 7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던 중 김정은이 대장으로 승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두 기가 막혀 할 말을 잊었다.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27세가 대장이 돼 후계자로 공식화됐다는 사실을 알면 다들 기가 막혀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주민은 또 “이번 대표자회는 개혁·개방이나 새로운 경제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김정일이 후계자로 등극했던 1970년대처럼 후계체제를 비웃거나 체제에 호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잡혀가는 정치범들이 앞으로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 청진시에 주둔한 9군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 “김정은이 대장에 오른 것에 대해 군관과 하사관들 사이에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0-10-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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