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영어 열풍…원어민교사 잇단 초청

北도 영어 열풍…원어민교사 잇단 초청

입력 2011-03-23 00:00
수정 2011-03-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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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토플 평균점수 6점 상승

북한이 캐나다와 뉴질랜드에 원어민 영어교사 파견을 요청하며 영어 교육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서방국가로부터 원어민 교사를 잇따라 초빙하는 등 영어교육에 주력하면서 중·고교 및 대학생의 영어실력도 쑥쑥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캐나다의 기독교계 구호단체인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Mennonite Central Committee)에 평양소재 고등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원어민 교사 2명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

선발된 교사들은 연수를 거쳐 오는 9월부터 내년 7월까지 북한에서 근무하며 주5일, 하루 3∼4시간씩 학생들을 가르치고 방과 후에는 일주일에 한두 차례 교사들에게도 영어를 가르치게 된다.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 측은 “북한이 우리 단체에 북한의 고등중학교 학생들을 직접 가르칠 교사를 요청한 것은 처음”이라며 “북한 당국이 학생들의 영어회화 능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의 민간단체인 ‘뉴질랜드-북한사회’(NZ-DPRK Society)도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평양 금성학교와 금성 제1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과 뉴질랜드간 교류증진을 위해 설립된 이 단체는 북한이 외부세계와 교류를 증진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데 영어 교육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며 “금성 제1중학교는 북한의 미래를 이끌 11∼17세 영재 600여명을 교육하는 곳으로 북한의 컴퓨터 수재 교육을 위한 특수학교”라고 소개했다.

‘뉴질랜드-북한사회’는 지난 2006년과 2008년에도 북한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파견한 적이 있다.

방송은 “2008년에 교사로 파견됐던 팀 컨스씨가 ‘학생들이 영어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을 어려워했다’고 밝혔지만 작년에 방북했던 미국인은 ‘평양 외국어대학 출신 20대 여성이 영어권 나라에 가본 적이 없다는 데도 알아듣기 쉬운 세련된 영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변화상을 전했다.

북한의 요청으로 캐나다, 뉴질랜드의 단체들 외에도 영국 정부 산하 영국문화원, 미국의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등에서 파견하는 원어민 자원봉사자와 영어교사가 늘면서 북한 학생들의 토플(TOEFL) 성적도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토플 시험의 주관사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의 톰 유잉 공보관은 “2009년 세계 평균점수가 80점이었는데 북한의 평균 점수는 75점이었다”며 “2007년에는 69점, 2008년에는 72점이었는데 3년 사이에 6점이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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